총영사관 내 "문화관" 개관과 드라마 "식객" 방영을 앞두고 떠나 아쉬워
홍콩 한인사회는 역량 있고 단합이 잘되는 모범적인 한인사회
한인사회의 발전과 우리나라의 위상 제고 위해 노력해 달라, 당부주홍콩총영사관의 이영호(53) 부총영사가 인사발령을 받아 오는 19일 홍콩을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위클리홍콩 기자가 이 부총영사를 만나기 위해 집무실을 찾았다.
푸근하고 친근한 인상과 상대를 배려하는 부드러운 말솜씨로 상대의 무장을 완전 해제시키는 이 부총영사를 만나면 언제나 그렇듯 편안한 대화로 이어진다.
갑자기 발령을 받아 당황스럽고, 홍콩 생활을 정리하는 지금, 이 한순간 한순간이 소중하고 또 너무 아쉽다며 서두를 꺼내는 이 부총영사.
그동안 크고 작은 교민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면서, 여러 교민들을 만나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고 애로사항을 들어주며, 든든한 격려도 아끼지 않았었기에 이 부총영사의 이임 소식은 그래서 더 놀랍고 당황스럽다.
주 중국대사관 영사부 총영사로 발령 받아 이번 주말에 떠나시는데, 기분이 어떠신지.- 정기 인사발령은 통상 2월 또는 8월에 이루어지는데, 뜻하지 않은 수시 인사 발령으로 일면 갑작스레 홍콩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는 현 임지 홍콩에 대한 아쉬움과, 새로운 일거리가 기다리고 있는 새 임지 북경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여러모로 만감이 교차합니다.
홍콩에서 근무하면서 이룬 일 들 중 가장 뜻 깊은 일을 든다면?
- 그동안 석동연 총영사님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동료직원들과 합심 하에 많은 일을 해오면서 좋은 경험과 역량을 쌓아나갈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2008년 10월8일 우리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을 기념하며 샹그릴라 호텔에서 개최한 국경일 기념행사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도널드 창 홍콩행정수반을 비롯한 홍콩의 각계각층 대표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식과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성대한 만찬행사였는데, 우리나라의 달라진 위상과 국격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고, 또한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나선 '한식세계화'에 앞장서는데 동참, 일조할 수 있었음에 자부심을 느끼게 됐습니다.
홍콩에서 이루고 싶었으나 이루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것- 이루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기보다는 홍콩 총영사관이 재외공관 모델 사업으로 전개해 온 청사 내 문화외교활동 공간으로 새로이 단장된 문화관의 본격 운영에, 또한 홍콩 최대 방송사인 TVB에서 4월30일부터 방영예정인 우리 드라마 "식객"이 가져올 홍콩 내 "대장금"에 이은 제 2의 한식 붐과 한류 열풍의 뜨거운 감동현장에 계속 동참치 못하게 되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후임으로 오는 부총영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 이번에 제가 북경으로 가게 된 것이 수시인사이다 보니 제 후임자는 추후에 결정될 것입니다. 어느 분이 오시던 간에 교민 사회와 더욱 긴밀히 소통하면서 교민사회 발전에 일조해 나가시리라 생각합니다. 교민여러분들께서도 더욱 성원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홍콩거주 한인들에게 전하는 이임인사와 한인사회에 대한 당부
급히 떠나다 보니 일일이 제대로 인사를 드리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
기회가 되어 위클리홍콩 지면을 통해서라도 이렇게 인사드림을 혜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저에게 베풀어 주신 후의와 성원에 감사드리오며, 하시고자 하는 일들이 순조로이 잘 이루어지는 가운데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홍콩 한인사회는 세계 어느 지역의 한인사회보다도 역량이 있고 잘 단합되어 있는 아주 모범적인 한인사회입니다. 홍콩에 살고 계시는 한분 한분이 모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간 외교관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시고 홍콩 내 주류사회와의 친선 및 교류증진 속에 한인사회의 보다 큰 발전과 우리나라의 위상 제고를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영호 부총영사는
1956년12월생으로 1988년 외교부에 입부(외시22기)해 미국 연수후 태국, 남아공, 카자흐스탄 및 영국대사관에서 근무했다.
외교부 본부에서는 기획관리실, 구주국, 지역통상국 동남아통상과장, 영사국 영사과장 및 재외국민보호과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홍콩에는 2007년 2월22일 부임해 왔다. <취재 Rosa Kwon, rosa@weeklyh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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