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여자친구가 연애하는 것을 무엇보다 중시하라고 요구하다면 바로 결별을 선언하겠다."
홍콩의 '4대 천왕'으로 불리는 미남스타 곽부성(郭富城 43)이 최근 남녀 관계를 '하찮은 것'으로 치부한다고 오해를 살만한 언동을 해서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아시아 여성들의 '로망'으로 높은 인기를 끌어온 곽부성은 15일 폐막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참석차 현지를 방문했다가 기자들을 만나 자신의 연애관을 솔직히 털어 놓는다는 게 말썽을 빚고 있다.
신랑망과 동방망, 중국청년보 등 중화권 매체들이 17일 전한 바에 따르면 곽부성은 베를린 영화제 때문에 열애설의 주인공인 연인과 떨어져 이국에서 혼자 밸런타인데이(2월14일)을 보내는 감상을 기자들이 묻자 "내게 있어 애정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지나치게 쿨한 태도를 보여 놀라움을 샀다.
곽부성은 "현재 나의 사업이 황금기를 맞고 있다. 따라서 일이 우선이고 두 번째는 아버지와 가족이며 애정생활의 중요도는 나에겐 세 번째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내게 애인이 자신과 보내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달라고 강요하면 당장 헤어지겠다"고 잘라 말했다.
더욱이 곽부성은 "사귀던 여자친구가 이별을 하면 6개월 동안이나 낙담해 정신을 못 차리는 남자들이 있는데 나라면 반나절만 지나도 과거의 일이 돼버린다"고 한 술 더 떴다.
그는 또한 "사랑에 대해 그렇게 큰 가치를 두고 있지 않다. 인연이 있으면 맺어질 것이란 자세로 대할 뿐"이라고 부연했다.
곽부성은 자신보다 16세 연하로 홍콩에서 활동하는 정상급 모델겸 배우 웅대림(熊黛林)과 교제설이 몇 년 전부터 무성하지만 이를 정식으로 인정한 적이 없다.
이 같은 곽부성의 발언이 극성스럽게 스캔들을 뒤쫓는 매스컴을 따돌리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약혼이나 결혼 등 관계의 진전을 원하는 웅대림을 겨냥해 뭔가 메시지를 주려는 것인지 그 진의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곽부성을 좋아하고 따르던 여성팬들은 상당한 불쾌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부성은 최신 주연작 '백은제국(白銀帝國)'을 들고 제작자, 감독 등과 함께 베를린 영화제로 날아갔다.
그는 문제의 발언이 홍콩으로 전해진 뒤인 16일 홍콩에서 거행된 자신의 춤선생이자 친구인 황국영(黃國榮)과 모델 홍화(洪華)의 결혼식에 증인으로 참석, 다시 '결혼 충동'이 안 생긴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홍콩 TVB의 백댄서로 연예계에 발을 디딘 곽부성은 잘생긴 외모로 대만 오토바이 회사의 CF 모델로 발탁되면서 유명해졌다.
그는 이어 광동어 앨범을 내고 가수로 활동하면서 영화와 TV 드라마에도 출연, 스타덤에 올랐고 90년대 들어 유덕화, 여명, 장학우와 더불어 '4대 천왕'으로 군림하며 일세를 풍미했다.
곽부성은 중화권에선 '댄서왕(舞王)'으로 칭할 정도로 최고의 춤실력를 가진 것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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