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식ㆍ부동산 시장 침체로 연금 손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홍콩 근로자은퇴보장연금펀드(MPF)들은 10월 중 평균 12.2%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주식ㆍ일반펀드에 투자하지 않은 근로자 들마저 연금펀드 손실로 인해 금융위기 충격에 빠져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정부가 2000년 말 근로자들에 대해 MPF 가입을 의무화한 이래 10월 중 평균 손실 12.2%는 월간 최대 손실에 해당한다. MPF들은 9월에도 평균 8.36% 손실을 기록했다. 홍콩 근로자들은 매월 급여 5%를 근로자ㆍ회사 공동으로 MPF에 적립 하고 있으며, 현재 근로자 200만명이 MPF에 가입해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주식형 MPF는 10월 중 25% 이상 손실을 기록한 사례도 적지 않다고 소개하며 MPF에서 절반 을 차지하는 주식ㆍ채권 혼합형도 10월 중 평균 11.33% 손실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10월 중 MPF 가입 근로자들이 입은 평균 손실은 1만2635홍콩달러(약 250만원)에 이르는데, 이는 근로자들이 6개월간 적립한 금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연금에 대한 공포도 커지고 있다. 한 조사기관 설문에 따르면 MPF에 가입한 근로자 중 20%가 "MPF 적립액 중 40% 이상이 사라졌을 것"이라고 응답했고 근로자 40%는 "은퇴 이후 MPF가 생활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사무직 근로자인 야우 씨(27)는 "MPF 중 안정형에 가입했음에도 올해 손실률이 이미 30%에 달했다는 운용보고서를 받았다"며 충격을 표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MPF가 적립식 펀드이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 변동 상황에 따라 이러한 충격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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