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을 전후해 근거 없이 '혐한론'이 부추기는 글이 난무하는 중국의 인터넷 상에서 여론을 조작하는 신종 비지니스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북경신보 온라인판은 11일 2억5,000만여명의 세계 최다 누리꾼을 자랑하는 중국에서 최근 특정 당사자 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넷심을 유도하는 업종이 급속도로 대두하고 있다고 소개 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카콜라의 전액 출자회사 애틀란틱 인더스트리스는 중국의 대형 음료 메이커 중국 후이위 안과즙집단에 인수를 제안했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이 포털을 비롯한 뉴스와 기업 관련 사이트의 게시판을 '외국자본의 중국 침략', '공룡기업의 횡포' 등등 코카콜라의 인수를 비판하는 댓글로 도배하면서 사이트가 일시 다운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중국에선 인터넷을 통한 네티즌들의 집중공격을 '염상(炎上)사건'으로 부르는데 요즘들어 유사한 사례가 급증 하고 있다.
이런 '염상사건'에 잘 대처하지 못한 기업은 존폐의 기로까지 서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면서 이에 적절한 대응을 도맡아 하는 인터넷 여론조작 기업이 성업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여론을 조작하는 기업은 우선 컴퓨터에 익숙한 아르바이트 대학생들을 대량으로 고용해 포털과 주요 사이트 게시판, 각급 학교의 교내 인터넷 망 등을 샅샅이 뒤져 의뢰를 받은 기업에 불리한 댓글이나 게시물을 색출해 반론을 제기 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또한 이들 기업은 검색 엔진과 프로그 램을 통해 중국 전체의 인터넷 상에 노출된 반대 의견을 대대적으로 수집해 분석하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이들은 '공작원'으로 불 리는 아르바이트 대학생을 동원해 주요 게시판에 기업의 주장을 지지하는 글을 올리고 도움이 되는 기사나 댓글을 퍼 나르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다.
북경신보는 이 같은 신종 비즈니스로 인해 인터넷 게시판과 넷커뮤니티의 신뢰성이 크게 저하될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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