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ㆍ상하이 집값 하락 도미노
외국금융사 부동산 매각 본격화
아시아 대표적 금융도시로 자처해온 홍콩과 중국 상하이에 `미국발 부동산ㆍ금융위기` 후폭풍이 강하게 밀어닥치고 있다.
홍콩의 고급 아파트 매도호가는 최근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 AIG 등이 사무실을 철수하거나 축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7~10% 폭락했다. 또 홍콩 중심지 사무용 빌딩 임대료는 6개월 내에 10~1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상하이에서도 부동산에 투자했던 해외 자본 이탈 조짐이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홍콩ㆍ상하이 등지에 `부동산 거품 붕괴 도미노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리먼브러더스가 홍콩 중심가 빌딩에 약 1만3000㎡, 메릴린치는 9300㎡의 사무용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부동산 전문가 말을 인용해 "미국 금융회사 파산ㆍ매각으로 홍콩 사무용 빌딩 임대료가 6개월 안에 10~15%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 고급 아파트 매도호가는 이미 크게 하락한 상태다. 홍콩 리카 부동산회사에 따르면 대규모 아파트단지 10곳의 매도호가는 최근 보름 동안 평균 3.2% 하락했다.
이 중 콘힐, 선샤인시티 등 고급 아파트 매도호가는 무려 7~10%가량 폭락하기도 했다. 금융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고급 아파트일수록 하락폭이 더 큰 점이 특징이다.
해피밸리의 한 호화 아파트 주인은 최근 매도호가를 100만홍콩달러(약 1억5000만원) 낮춰 1800만홍콩달러(약 27억원)에 내놓았지만 집을 사려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 미국 금융위기와 함께 중국 상하이 부동산시장에 투자됐던 해외 자본도 이탈할 조짐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상하이 부동산시장 최대 외국인투자자인 모건스탠리는 지난 15일 상하이 최고층인 세계금융센터의 부동산 자산 매입 제안을 거절했다.
모건스탠리는 상하이 푸둥지역에 보유 중인 피너클공원 용지를 매물로 내놓았다. 맥쿼리와 HKR인터내셔널 등 다른 외국인투자자들도 부동산 매각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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