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33호, 8월15일]
중국이 베이징올림픽 개막 초반 테러와 미국인 피살사건, 시위 등 악재가 잇따라 터지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
[제233호, 8월15일]
중국이 베이징올림픽 개막 초반 테러와 미국인 피살사건, 시위 등 악재가 잇따라 터지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자칫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보고 병력을 대폭 늘려 보안을 강화하는 등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올림픽을 앞두고 물샐틈 없는 철통같은 보안을 구축했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시위가 가장 경계가 삼엄한 베이징 시내의 톈안먼 광장에서 2차례나 발생했다. 미국인 3명과 캐나다인 및 독일인 각각 1명씩 등으로 구성된 시위대는 9일 낮 12시30분쯤 티베트 독립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앞서 6일에도 이 단체의 미국인 4명이 티베트 지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펼치기 위해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인근의 가로등에 올라갔다가 공안에 붙잡히기도 했다.
불안한 조짐은 결국 10일 신장 위구르지역 폭탄테러로 이어졌다. 지난 4일 폭탄테러로 무장경찰 16명이 사망한 이후 경계·경비를 대폭 강화한 상황에서 또다시 비슷한 지역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한 것이다. 이러다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지역까지 보안에 구멍이 뚫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이 영문판에서 시시각각 폭탄테러 상황을 보도하면서도 국내용 뉴스에선 뒤늦게 짤막하게 소식을 전달한 것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고의적 테러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전날 베이징 도심에서 발생한 중국인에 의한 미국 관광객 피살사건도 중국 정부로선 큰 부담이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이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숨진 바크먼씨에게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허야페이 외교부 부부장은 입원 중인 부인 바버라씨를 위문하고 "중국 정부는 이번 사건을 아주 중시하고 있으며, 유관기관에서 성실하게 조사를 벌여 미국측에 조사 및 처리 결과를 통보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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