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20호, 5월 2일]
베이징 올림픽을 100여일 앞둔 중국이 갈수록 '닫힌 국가'가 되어가고 있다. 지난 3..
[제220호, 5월 2일]
베이징 올림픽을 100여일 앞둔 중국이 갈수록 '닫힌 국가'가 되어가고 있다. 지난 3월 티베트의 독립과 인권보장을 요구하는 시위가 발생한 후 외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외국 밴드가 대거 참여하는 콘서트를 취소시키는 등 빗장을 닫아걸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부터 3개월 이상 복수비자 발급을 중단한 데 이어, 1일부터는 한국인 등 관광객들에게 일부 도시 출입국 관리소에서 즉석으로 주던 단기 체류비자도 내주지 않고 있다. 최근엔 관광 비자에도 왕복 항공권과 호텔 예약서류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베이징의 왕징과 우다오커우 등 외국인 밀집지역 주택엔 요즘 공안들이 불시에 들이닥친다. 호텔 이외의 지역에 머무는 외국인들이 입국한 지 48시간 이내에 공안국에 하도록 돼 있는 '거주 신고'를 했는지를 확인하고 불법체류자를 색출하기 위한 것이다.
5월 1일 베이징에서 80여 개국 밴드가 참여해 열릴 예정이던 록(Rock) 페스티벌인 '미디(Midi) 페스티벌'은 개최 1주일을 앞두고 취소됐다. 페스티벌 관계자들은 "당국이 '안전문제' 때문에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이 23일 전했다. 올해 8회째를 맞는 선양시의 '한국주간' 행사도 당국의 실외행사 불허 방침에 따라 실내에서만 치러진다.
이 때문에 외국인들의 불만이 폭발 직전이다. 홍콩주재 미국 상공회의소는 19일 '비자 제한'에 대한 항의서한을 중국 외교부에 제출했다. 동지는 강화된 비자규정 때문에 중국에서 일하는 상당수 외국인들이 불법체류자가 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이처럼 외국인들에게 '빗장'을 닫아거는 이유는 올림픽을 앞두고 티베트 인권 요구 시위나 테러발생, 중국 내 군중 소요 등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아이슬란드 가수 비요크는 지난달 2일 상하이에서 가진 콘서트에서 "티베트, 티베트!"라고 외쳐 중국 당국을 긴장시켰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복수비자 발급을 중단한 적이 없다"며 비자 제한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