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4호, 3월 20일]
중학교 교사 25개 카드로 복권 사다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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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호, 3월 20일]
중학교 교사 25개 카드로 복권 사다 파산
중국 정부가 때 아닌 복권열풍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이어지자 일확천금을 노리는 일부 중국인들이 복권 구매에 지나치게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
중국 정부는 최근 복권열풍을 잠재울 새로운 법안 까지 마련, '한탕'의 꿈에 빠진 중국인들을 구해내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고 인민일보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중국인들은 과도한 복권열풍으로 파산하거나 심한 경우 자살로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월 한 부동산 개발업자는 "지난 9개월간 복권으로 180만위안(약 2억4896만원)의 돈을 날렸다"며 "이에 충격받은 아내는 자살했다"고 밝혀 중국 사회에 복권 열풍에 대한 경종을 울린 바 있다. 또 항저우의 한 중학교에 재직중이던 한 교사는 복권을 지속적으로 구매하다가 25개의 신용카드로 총 41만위안을 날렸다고 전했다. 구매액은 고스란히 빚으로 남았다.
이에 중국 정부는 '이판사판'으로 복권에 달려드는 중국인의 구매를 제한하기위해 신용카드로 복권을 구매하는 것을 전면 금지했다. 아울러 미성년자의 구매에 대한 감시를 현행보다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일반 시민들이 복권을 구매하려는 권리를 침해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사회적 혼란을 막는 차원에서 일부 규제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이 복권과 관련해 별도의 법을 제정하는 경우는 1987년 중국에서 복권 산업이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중국에서 사행성 도박은 법적으로 금지돼 있으나 복권의 경우 사회 기금 마련 등의 목적으로 허용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중국의 복권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라 중국 정부가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한편,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중국에서는 약 3630억위안 규모의 복권이 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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