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2호, 3월 7일]
세계 최대 고급 모피 수출국 홍콩에 찾아온 때 아닌 한파가 홍콩 거리에 모피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28일(..
[제212호, 3월 7일]
세계 최대 고급 모피 수출국 홍콩에 찾아온 때 아닌 한파가 홍콩 거리에 모피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각)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보도했다.
날씨가 따뜻한 홍콩의 겨울은 온도가 섭씨 5도만 기록해도 체감온도가 아주 낮다. 평소 따뜻한 기온 때문에 집과 사무실에 난방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추운 겨울 며칠이 그야말로 우아해 보이는 고급 모피를 입고 뽐낼 수 있는 유일한 날이다.
올해 중국 본토에 폭설이 찾아오면서 홍콩에도 이례적인 한파가 몇 주간 지속됐다. 온도가 10도 밑으로 내려간 날이 몇 주간 지속되면서 백화점 의류매장의 마네킹은 속속 모피로 옷을 갈아입고 여성들도 옷장 속 감추어둔 모피를 꺼내입고 거리로 나왔다.
온도가 20도 아래로만 내려가도 홍콩 여성들은 모피를 꺼내입고 홍콩 중심가를 걸어다니길 좋아한다. 홍콩이 고급 모피 수출국으로 유명해 세계적 브랜드의 모피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지만 무엇보다 모피가 홍콩 여성들에게는 부(富)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루이스 커우 모피 수집가는 "홍콩 여성들에게 모피는 다이아몬드와 같다. 부의 상징이며 모피를 입은 우아한 여성이 갈망의 대상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세계 패션 트랜드에 민감한 홍콩 여자들에게 모피가 어떠한 의미인지 설명했다.
지난 1997년부터 성장하기 시작한 홍콩의 모피 거래는 현재 40% 가량 성장했다. 지난해 홍콩의 모피 수출 규모는 25억홍콩달러(약 3016억2500만원)로 집계됐다.
홍콩 모피 소매점들의 연 매출액도 1억2500만홍콩달러를 기록할 만큼 따뜻한 날씨에 비해 모피 판매가 많기로 유명하다. 전문가들은 올해 홍콩에 불어닥친 긴 한파로 모피 매출액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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