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1호, 2월 29일]
성조기 배지 미착용에 이어 미셸 유세발언 논란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선두로 올라선 버락 ..
[제211호, 2월 29일]
성조기 배지 미착용에 이어 미셸 유세발언 논란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선두로 올라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또 `애국심' 논란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바마는 작년 10월 TV방송 인터뷰에서 이라크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 성조기 배지를 가슴에 달지 않겠다고 말한 데 이어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동안 가슴에 손을 올리지 않은 사진이 공개돼 보수진영으로부터 `오바마가 미국을 사랑하기는 하느냐'는 공세를 받아왔다.
이런 와중에 지난 18일 오바마 부인 미셸이 밀워키 유세에서 "어른이 된 후 처음으로 진정으로 이 나라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됐다"고 말해, 한동안 잠잠했던 '애국심 논란'에 기름을 끼얹은 셈이 됐다.
'처음으로'라는 미셸의 말이 공격의 빌미를 준 것이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매케인의 부인 신디는 미셸의 발언이 알려진 뒤 "나는 지금까지 그래 왔고, 앞으로도 내 조국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미셸을 공격, 쟁점화했다.
오바마도 미셸의 발언이 정치 쟁점화되자 미셸이 언급한 것은 국가 자체가 아니라 미국의 정치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 진화에 나서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
다.
보수 성향의 정치분석가들은 오바마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면 이와 같은 일련의 문제들이 선거 쟁점이 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오바마가 본선에서 베트남전의 영웅으로 미 정치권에서 애국심의 상징인 존 매케인과 맞붙게 되면 이 같은 애국심 쟁점은 두 사람을 극명하게 대비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화당 선거자문가인 로저 스톤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미국인들이 이 같은 3가지 문제에 대해 언짢게 생각할 것"이라며 선거 쟁점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을 꿈꾸는 오바마는 이미 인터넷 공간에서 온갖 루머와 네거티브 선거전략의 목표물이 돼 왔다.
대표적인 게 오바마가 미국을 파괴하려는 의도를 가진 이슬람교도라는 것.
오바마가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소년시절을 보냈다는 사실에서 이 같은
`루머'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나갔다.
이로 인해 오바마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은 시카고에서 20년 동안 한 교회를 나가며 예수에게 기도하고 있다"면서 "미 의회 상원에 있을 때면 언제나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고 있다"고도 해명하고 있다.
오바마의 국방자문역인 스콧 그레이션도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셸과 오바마가 아주 애국적이고 국기가 상징하는 자유와 가치를 인정한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면서도 오바마가 민주당 후보가 되면 `애국심 공세'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매케인 진영은 오바마가 비애국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면 그런 문제보다도 그의 경험부족에 공격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돈줄이 `빵빵한' 공화당의 외곽단체들이다.
지난 2004년 조지 부시 대통령과 맞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존 케리 상원의원도 베트남전에서 많은 전과를 세운 `영웅'으로 지지를 받았지만 케리의 활약이 과장됐다는 `스위프트 보트(swift boat)' 선거광고로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