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07호, 1월 25일]
대만인 아버지를 뒀던 베트남 혼혈 여성이 그동안 찾았던 자신의 생부를 알고 보니 자신이 간병인으로 일했던 ..
[제207호, 1월 25일]
대만인 아버지를 뒀던 베트남 혼혈 여성이 그동안 찾았던 자신의 생부를 알고 보니 자신이 간병인으로 일했던 대만 가정집의 주인으로 밝혀져 인연의 무게를 실감케 하고 있다.
대만 일간 중국시보(中國時報)는 얼굴도 몰랐던 생부 차이한차오(蔡漢朝.77)와 극적으로 상봉한 베트남 여성 쩐 씨 총(41)의 눈물겨운 사연을 22일 소개했다.
쩐 씨의 사연은 차이 옹이 홍콩에서 북베트남 여인과 사랑에 빠졌던 6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차이 옹은 하지만 이 여인이 중병을 앓고 있던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간 뒤 마침 발발한 베트남 내전에 휩쓸리면서 결국 사랑하는 여인을 다시는 만날 수 없었다.
차이 옹은 당시 "혹시라도 잊을까봐" 이 여인에게 정표로 자신의 사진과 반지를 건넸다.
전란의 와중에 베트남에서 태어난 쩐 씨는 어머니가 곧 숨을 거두자 이모의 품속에서 자라야 했다. 쩐 씨는 결혼을 앞둔 89년에서야 자신을 키워준 이모로부터 "너의 생모는 요절했던 큰 이모"라는 고백과 함께 생부의 소지품을 건네받았다.
결혼 이후 가정에 불성실했던 남편을 대신해 온갖 힘든 일을 마다 않으며 자녀들을 어느 정도 키운 쩐 씨는 2004년 아버지를 찾기로 마음먹고 소개소를 통해 간병인 취업을 신 청, 대만에 들어왔다. 생부의 출생연월이 적힌 빛바랜 사진 한 장, 아버지의 이름이 새겨진 금반지 한 개가 그녀가 갖고 있는 단서의 전부였다.
그해 6월부터 대만 타이베이현의 신좡(新莊)의 한 가정에서 중병을 앓고 있는 할머니를 돌보게 된 쩐 씨는 아버지 찾기를 당분간 멈추고 할머니를 돌봤지만 7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어 자신의 소지품도 챙기지 못한 채 다시 남부 진먼(金門)도에 간병인 소개를 받아갔다.
진먼도에서 한숨을 돌린 쩐 씨는 최근에서야 현지 경찰에 생부를 찾고 있다는 신고를 하면서 소지품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한 경찰관이 신좡의 전 주인집 할머니의 남편에게 간병인의 소지품을 찾아봐 달라고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고 할머니의 방에서 소지품 상자를 찾아낸 차이 옹은 호기심에 상자를 열어보고선 바로 자신의 젊을 적 사진과 정표로 줬던 금반지를 발견했다.
할아버지는 놀란 마음을 진정한 후 경찰관에게 자신이 직접 갖다주겠다며 진먼에 도착, 그동안 몰라봤던 자신의 딸과 다시 해후했다.
현지 경찰은 이 부녀의 유전자 확인 검사 및 가족관계 확인 절차를 돕고 있으며 쩐 씨는 베트남에 돌아가 다시 대만 입국 수속을 밟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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