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5호, 1월 11일]
"미국 패션의 미래는 한국인들이 이끌 가능성이 높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패션 중심..
[205호, 1월 11일]
"미국 패션의 미래는 한국인들이 이끌 가능성이 높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패션 중심지 뉴욕에서 맹활약중인 한국계 디자이너들을 소개하면서 미 패션계의 미래를 이렇게 내다봤다.
FT는 '한국의 기회'라는 기사에서 그 근거로 3가지를 꼽았다. 첫번째는 뉴욕 패션그룹 젠아트(Gen Art)가 최근 선정한 유망 디자이너 8명 중 4명이 한국인 또는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사실이다. 패션업계 등용문으로 통하는 젠아트의 유망 디자이너로 선정되면 뉴욕 패션계의 주류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둘째로는 뉴욕의 세계적 패션학교 파슨스 스쿨 등록생 중 29%가 한국인인 점이 꼽혔다. FT는 파슨스 스쿨과 라이벌 관계인 패션스쿨 FIT의 한국인 학사학위 취득자 역시 2003년 57명에서 2006년 152명으로 급증한 것도 한국계 패션인들이 주목되는 이유라고 전했다.
미국계 디자이너들의 밝은 미래는 뉴욕에서 활동 중인 리처드 채(32)와 두리 정(34)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FT는 밝혔다. 리처드 채는 최근 1980년대 풍 옷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두리 정은 얇은 천을 늘어뜨리는 독특한 스타일로 보그상, 스와로프스키상 등 패션계 주요 상을 휩쓸고 있다. 최상류층이 애용하는 백화점인 버그도프굿맨의 패션디렉터 라팔 라텔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의 공통점은 세밀한 것 하나에까지 매우 꼼꼼하다는 것"이라며 "최고가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아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이 패션에 재능이 많은 데 대해 미국 패션그룹 레이철 로이의 한국계 디자이너인 그레이스 선은 "중국 문화가 음식이나 요리에 관심이 많은 반면, 한국 문화는 외양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FT에 따르면 또 다른 패션그룹 벤소니 소속 한국계 디자이너인 소냐 윤은 "한국인의 뛰어난 기술력과 장인 정신은 역사적으로 물려받은 자질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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