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01호, 12월 14일]
전문가 "내년까지 계속 기다려야"
올해 14조원이 넘는 국내자금을 끌어간 중국펀드. 상반기만 해도 ..
[제201호, 12월 14일]
전문가 "내년까지 계속 기다려야"
올해 14조원이 넘는 국내자금을 끌어간 중국펀드. 상반기만 해도 고공행진을 벌였지만, 연말로 갈수록 긴축여파 속에서 뒤숭숭한 모습이다.
3개월 전에만 투자했어도 대부분 15%전후의 고수익을 얻고 있겠지만, 최근 1개월 전에 투자한 사람들은 대부분 손실을 보고 있다.
1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대부분의 중국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홍콩시장의 H지수의 상승세는 지난 10월 2만을 정점으로 꺾였다. 11월 본격 조정을 맞으면서 1만5000대로 주저앉았다가 1만7000대를 회복했다. 11일 종가는 전일대비 1.33%오른 1만7418.09.
중국펀드 수익률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중국주식펀드 71개의 평균 수익률은 최근 1개월간 -2.51%로 손실을 보고 있지만, 3개월은 15.23%, 6개월은 48.26%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1년 수익률은 85.36에 달한다.
그러나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증시의 조정과 긴축을 우려해 도망칠 필요는 없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신영증권은 중국의 깜짝 긴축을 '조삼모사(朝三暮四)'로 표현하며, 긴축 리스크가 예상치를 넘어서는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지준율 인상이 얼핏 보기에는 긴축의 수준을 한 단계 강화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보다는 조삼모사의 성격이 짙다"고 주장했다. 시장이 지준율 인상을 예측못한 건 사실이지만, 지준율 인상은 반대로 예상했던 금리 인상우려를 낮춰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9월 금리인상과 10월, 11월 두 차례의 지준율 인상 이후에 순번상 예상되는 조치는 금리인상이었다"며 "지준율 인상으로 금리인상은 내년으로 이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중국경제의 성장은 여전히 진행형이고 이는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 않을 사실"이라며 "오는 2008년과 2009년 중국의 성장률은 각각 10.6%와 10.3%로 고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진행형인 만큼 중국 수혜주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급격한 변화를 주는 것은 적절치 않은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외국계 모간스탠리는 2008년 중국증시가 '연착륙'에 성공하면서 가을을 정점으로 완만한 랠리를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내년 중국증시 흐름을 4계절로 나눠 전망했다.
먼저 내년 봄에는 적당한 긴축 기조 속에서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며,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여름에는 긴축 완화 속에서 증시가 다시 과열양상을 빚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봄과 여름에는 미국 등 해외경제 둔화에서 동떨어진 흐름을 보이겠지만, 가을부터는 해외경제 둔화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가을까지는 '연착륙'기조를 연출할 것이며 겨울 들어서는 '경착륙'할 우려가 크다고 관측했다.
칭 왕 모간스탠리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 등 해외수요의 감소로 인해 수출부문의 성장세는 다소 줄어들 것"이라며 "그러나 2008년 가을까지는 내수의 증가가 수출감소를 상쇄하는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07년 11.5%에서 10%로 줄어들겠지만,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역시 4.5%에서 4%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칭 왕 연구원은 "2008년 가을까지는 '캠페인'성으로 이뤄졌던 중국의 정책적 긴축강도가 줄어들고, 급격한 금리인상도 없을 것"이라며 "위안화가 한꺼번에 절상될 가능성도 낮다"고 밝혔다.
펀드업계 전문가들은 중국펀드에 대한 관심은 지속하되 기대수익률은 낮출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난 2005년 500였던 홍콩H지수가 2년동안 2만으로 가파르게 오른 만큼 상승탄력은 둔화될 수 있지만, 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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