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호, 11월 16일]



  홍콩에서 쇼핑을 하러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끼니를 거르거나 패스트푸드로 대충 때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끔은 큰 맘 먹고 딤섬을 먹으러 가보지만 2~3명이서 딤섬 외에 먹고싶은 요리까지 시키기엔 좀 무리가 따른다.  그렇다고 홍콩사람들이 즐겨가는 차찬텡에 가자니 분위기도 그렇거니와 광동어를 구사하지 못하면 음식 주문에서부터 신경이 바짝 쓰인다.  

  이럴 때 마음놓고 찾아가 볼만 한 곳이 있다.  분위기도 나름대로 고풍스럽고, 운만 좋으면 빅토리아 하버를 바라보면서 운치 있는 한 끼 식사까지 기대해 볼 만 하다.

  딤섬도 먹고 싶고 여러 가지 면에 죽까지 먹으며 홍콩의 B급 음식을 만끽하고 싶은 사람들은 『광동차거  (廣東茶居)』잘 기억해 뒀다가 꼭 방문해 보시길.

  광동요리점＋죽·면가게＋차찬텡+합리적인 가격.. 1석4조  

  홍콩의 거대 쇼핑몰, 하버시티 안에 2006년 12월에 오픈 한 『광동차거-Canton Deli)』는 모던한 카페 분위기에 천정에는 중국 전통의 새장을 매달아 전통적인 품위를 더한 센스가 돋보이는 곳이다.  

  요리의 종류가 다양하기로 이름난 이곳은 점심시간(11:00~17:30)에는 면, 죽, 해선, 일품요리, 스프, 중국 디저트 등을 내놓고 있어 마치 광동 요리점과 죽·면 가게, 다찬텡(홍콩식 식당)이 동거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마저 든다.

  더구나 점심에는 1인에 HK$40~70, 저녁의 경우 1인에 HK$90정도로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더 매력적이다.

  충실한 오후 티세트도···  


  이 집에서 무엇보다 추천 하고 싶은 것은 오후 티 타임으로 15시부터 17시30분까지 3가지 종류의 티세트가 준비돼 있다.

  그 중 한가지인 죽세트는 3가지의 죽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두 종류의 딤섬과 세트로 묶어 HK$28에 내놓았고, 면 세트는 면 1종 ＆ 딤심 2종에 HK$28이다.

  홍콩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버터 곰보빵과 음료수 등의 세트도 HK$20이면 먹을 수 있다.  

  런치와 디너의 사이, 쇼핑몰을 돌다 아랫배가 좀 비었다 싶을 때 꼭 방문해 보자.

  또, 고급 음식중 하나인 상어 지느러미 스프도 이 가게라면 HK$128의 적당한 값으로 즐길 수 있다. 상어 지느러미를 계란과 땅콩, 운남 햄, 콩나물 등과 함께 볶은
「차우꽈이화치(桂花翅)」도 단 HK$78이다.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그 외 크리스비 로스트 치킨(HK$78)이나, 완탕면(HK$28), 피단과 짭짤한 돼지고기를 넣은 죽(HK$30), 탕수육(HK$48) 등 인기 요리가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어 어떤 걸 먹어야 할지 고민스럽기까지 하다.                                            

    옛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서민파 레스토랑   

  이곳은 홍콩의 최대 쇼핑몰인 만큼 점심이나 저녁시간에는 예약을 하고 가는 편이 안전하다.  레스토랑 내에는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듯 천정에 새장으로 장식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그 옛날, 여유 있는 홍콩 사람들은 대부분 새장을 손에 들고 산책을 하다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는 동안는 새장을 천정에 매달아 두었다고 한다.  지금은 그러한 풍습이나 새장을 걸어두는 레스토랑은 모두 없어졌지만 이곳은 그 당시의 모습을 되살렸다.

  홍콩의 옛 자취가 어렴풋이 남아있는 광동차거에서 다양하고 풍부한 홍콩의 맛을 잘 우러난 보레차 한 잔과 즐겨보는 건 어떨지.



『광동차거(廣東茶居-Canton Deli)』


주소：Shop 3303, Level 3, Gateway Arcade, Harbour City,
Tsim Sha Tsui  Harbour City(海港城) 3층, 「city super」부근
영업시간：11：00~22：30     전화 : 2613 98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