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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홍콩] 북경만두 정통으로 하는 북경만두집 - 王府正宗北京水餃 (Wang Fu 정종 북경 물만두)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7-11-09 10: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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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7호, 11월 8일]    요즘 들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홍콩에도 가을이 왔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환..
[197호, 11월 8일]



   요즘 들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홍콩에도 가을이 왔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환절기가 되면서 여기저기서 마른  기침 소리가 난다.  홍콩에서는 습한 찬 바람이 이렇게 스멀스멀 뼛속으로 파고들 때 먹고 싶은 게 몇 가지 있다.

  첫째는 우리나라의 돌솥비빔밥과 같은 보자이판이고, 둘째는 설설 끓는 사천식 매운탕에 온갖 재료를 넣어서 먹는 따빈로다.  또 하나는 김이 무럭무럭 나는 물만두를 후릅후릅 소리를 내며 먹는 것이다.

  위클리홍콩의 '맛있는 홍콩'에서 따빈로나 보자이판은 익히 소개를 한 바 있기 때문에, 오늘은 북경 물만두를 제대로 하는 집을 소개해 본다.

  센트럴의 란콰이펑은 홍콩음식의 트랜드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특히 D'aguilar St.과 Lan Kwai Fong, Wellington St은 홍콩에서 내로라하는 유명 식당과 펍, 분식집 등이 어우러져 저녁때가 되면 인산인해를 이루며 화려해지기로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점심때도 이에 못지않게 인파로 들끓는데, 싸고 맛있는 집을 찾아 나서는 직장인들이 센트럴 근방에서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홍콩에서 기억에 남을 만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면 무조건 줄을 길게 늘어선 곳에 가서 끄트머리에 붙어 서면 된다.

  필자 역시 딱히 먹고 싶은 음식이 없다거나, 음식점 선택이 어려울 땐 이 방법을 쓰곤 한다.  그러나 이 때 우리가 갖춰야 할 것은 단 하나, '끈질긴 인내심'이다.  란콰이펑에서 없던 인내심까지 발휘해 가며 줄을 서다 20-30십분 후에 내 차례가 왔을 때 느끼는 쾌감과 또 그 집의 음식 맛이 가져다주는 만족감을 알고 나면, 음식점 앞에 늘어선 줄만 보면 꽁지에 가서 함께 붙어 서고 싶은 충동까지 느낀다.

  오늘 소개하는 북경정통물만두집 왕푸(Wong Fu)는 웰링턴 스트릿 중간께 붙어 있는 구멍가게식 음식점이다.

  허름하고 비좁기 이를 데 없지만 편견을 버리고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홍콩사람들 틈에 끼여 줄을 서 있다, 간신히 한두 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북경물만두와 그 외 입맛에 맞는 몇 가지 음식을 먹고 나면 음식이 주는 감동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북경에서 내려온 주인장 할머니(사진 왼쪽)께서 8년 전에 개업했다는 이곳 왕푸 북경물만두집은 값이 저렴해 이것저것 시켜도 전혀 지갑 속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 좋다.

  마음 좋아 보이고, 풍채 좋은 할머니는 주로 카운터에 앉아 돈을 받거나 손님을 안내하는데, 사진에서처럼 친절하지나 푸근하지도 않다.  친절도나 서비스면에서는 좀 떨어지고, 뭘 먹을 건지 다그치듯 물어오는 아줌마에게 마음 졸이며 못하는 광동어에 북경어까지 구사하면서 느끼는 불안감, 그러나 주방에서 아줌마 아저씨들이 부지런히 즉석에서 만들어 쪄주는 만두 한 입 베어 물고 나면 내 주의의 산만함은 이미 나와 함께 머물지 않는다.



王府 (Wang Fu)
- 주소 : Shop A, G/F Jade Centre, 98-102 Wellington St (威靈頓道)
- 전화 : 2121-8006      -  가격 : $41-$100/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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