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호, 11월 8일]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의미의 고사성어 양두구육(羊頭狗肉)을 실행에 옮겨온 중국식당이 러..
[197호, 11월 8일]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의미의 고사성어 양두구육(羊頭狗肉)을 실행에 옮겨온 중국식당이 러시아에서 적발돼 쓴웃음을 짓게 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 인터넷판은 31일 모스크바에서 성업 중인 한 중국식당이 그동안 양고기로 속여 개고기를 대량으로 음식물에 넣어 판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모스크바 경찰의 필립 솔로트니츠키 대변인은 식당 주변에 사는 한 여성 주민이 "밤마다 산 동물들이 든 것으로 보이는 포대가 식당으로 운반되고 있으며 동물들이 밤새 소란을 피우며 울부짖는다"고 고발해옴에 따라 수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신고된 중국식당으로 경찰관들과 식품위생 관계자들이 직접 찾아가 양고기라고 주장하는 육류를 검사한 결과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을 정도로 질 나쁜 고기로 확인됐다.
더욱이 식당 주방 창고에선 개의 머리와 해체된 개고기가 다량으로 발견됐으며 개 이외의 다른 동물들도 우리에서 도살을 기다리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솔로트니츠키 대변인은 "중국인 주방장이 유기견을 도살해 갖은 양념을 한 뒤 '별미'로 고객들에게 제공했으며 부드러운 육질 때문에 큰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중국식당의 주인을 사기와 동물학대 혐의로 기소하는 등 사법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모스크바의 다른 중국식당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를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개를 사랑하는 러시아인들은 최근 들어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 이주 노동자들이 전국에서 개들을 몰래 도살한 뒤 조리해 먹는다는 불만을 제기하며 이의 단속을 당국에 강력히 촉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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