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호, 11월 8일]
지속적 자금 유입으로 홍콩달러 '강세'
HKbMA, 홍콩달러 상승 방어 나서
트레이더, '내년' 달러 페그제 폐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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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호, 11월 8일]
지속적 자금 유입으로 홍콩달러 '강세'
HKbMA, 홍콩달러 상승 방어 나서
트레이더, '내년' 달러 페그제 폐지 예상
홍콩이 뜨고 있다.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으로 중국의 거침없는 경제 성장세에 힘입어 동반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주식시장 전망도 밝아 전세계 투자 자금이 홍콩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 증시는 최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항셍지수는 지난 주 처음으로 3만 선 위에서 마감한데 이어 이번주에는 3만1000선마저 돌파했다.
홍콩으로 몰려드는 돈뭉치가 시장을 달구고는 있지만, 홍콩 외환 당국의 고민거리도 함께 키우고 있다. 지난 24년간 유지해 오던 달러화 페그제 폐지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홍콩은 달러 페그제를 택하고 있어 미국 달러화에 대한 홍콩달러 거래 범위는 7.75~7.85홍콩달러로 제한돼 있는데, 이 거래범위 제한선은 이미 공격당하고 있는 상황.
문제는 홍콩과 대비되는 미국 경제 상황 때문이다. 홍콩으로 돈이 밀려들며 홍콩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경제는 서브프라임 충격으로 성장률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달러화는 하락 속도를 키우고 있는 것.
시장에선 따라서 이렇게 홍콩달러와 달러 가치가 달리 가게 되면 홍콩이 결국 달러 페그제를 폐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조셉 얌 홍콩금융관리국(HKMA) 총재는 "달러화 페그제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폐지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뜨는 홍콩(홍콩달러)-지는 미국(달러)'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HKMA가 마냥 장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홍콩달러, 자금 몰리며 강세..당국 환시장 개입
HKMA는 지난 주에 이어 지난 달 31일까지 외환시장에서 총 10억달러 규모의 홍콩달러로 달러화를 사들이는 개입에 나섰다.
베어스턴스의 마이클 컬츠 이코노미스트는 "HKMA의 개입이 지속될 것"이라며 "홍콩 시장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자금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홍콩달러는 달러화에 연동돼 있었기 때문에 달러화의 장기 하락세를 따라가고 있었다. 지난 2 년간 홍콩달러는 유로화에 대해 20% 가까이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몇 주간 홍콩 시장 붐으로 홍콩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 HKMA가 허용하는 환율 범위를 넘어서려고 했기 때문에 HKMA가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APAC 캐리탈 어드바이서의 켄 루 전무는 "최근 HKMA의 움직임은 얼마나 많은 자금이 홍콩으로 유입되고 있는지를 반영한다"며 "최근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는 대부분의 자금이 홍콩을 통해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시장 미래`밝다`
홍콩으로 자금이 몰려드는 것은 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혜택을 누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3분기 연속 11%를 넘어서면서 두자릿 수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홍콩 증시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는 것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현재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돼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홍콩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있기 때문이다.
중국 외환관리국(SAFE)이 개인 투자자들의 홍콩 증시 직접 투자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것도 지난 8월 이래 홍콩 증시를 지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외환시장, 달러 페그제 폐지 기대 확산
외환 트레이더들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내년에 달러화 페그제가 폐지되거나, 적어도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JP모간 체이스의 클라우디오 파이론 외환 애널리스트는 "선물환 시장에서는 3개월 안에 홍콩달러가 재평가될 가능성을 57%로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선물환 시장에서 12개월 만기 홍콩달러 선물 가격은 홍콩달러가 1년 내에 7.708달러까지 절상될 수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이는 HKMA이 허용하고 있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홍콩달러 거래 범위를 벗어난 것이다
일부에선 더 큰 변화를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달러 페그제를 폐지하고 중국 위안화에 홍콩달러를 연동시키는 것이다. 이는 홍콩 경제와 중국 경제의 긴밀한 관계를 더욱 높일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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