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호, 11월 8일]

  홍콩의 초등학생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에게 1년에 3차례 찾아오는 1주일 이상의 황금연휴 기간을 축소할 것을 건의하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고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가 1일 보도했다.

홍콩 자눠사(嘉諾撒) 초등학교 6학년인 탄완치(覃婉琪)양은 홍콩 학생들에게 애국심을 길러주기 위해 지난 여름방학 때 개최된 백일장에서 원자바오 총리에게 편지를 썼다.  중국 지도층을 대상으로 삼고 편지를 쓰라는 것이 주최측의 주문이었다.

  '원자바오 총리에게'로 시작되는 이 편지는 1만3천여 개의 글 중에서 최우수작으로 뽑혀 조만간 원 총리에게 직접 전달될 행운을 안게 됐다.

  탄양은 편지에서 황금연휴는 너무 길어서 여행객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에 상품품질 저하, 고소·고발 빈발 등 폐해가 많다고 지적하고 황금 연휴기간을 줄이고 대신 짧은 기간의 휴가를 많이 만들자고 건의했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국가정책 등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는 탄완치는 원 총리의 답장이 오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춘제(春節. 음력 1월1일), 노동절(양력 5월1일)에 이어 궈칭제(國慶節. 양력 10월1일)에 대략 1주일씩 내리 쉬는 황금연휴의 폐해가 많다고 보고 이의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 1999년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때 소비 촉진을 위해 황금연휴제를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