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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홍콩 정부의 감세·복지 '선물'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7-10-18 12: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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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94호, 10월 19일]   "10년 전 아시아 외환위기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 위기 당시 시민들의 희생과 허리띠 졸..
[제194호, 10월 19일]

  "10년 전 아시아 외환위기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 위기 당시 시민들의 희생과 허리띠 졸라매기에 정부는 부채의식을 가져 왔다. 이제 그 과실을 돌려주는 게 의무이다."

  10일 '홍콩 신방향(新方向)'이라는 제목의 시정(施政)보고를 마치고 도널드 창(曾蔭權) 홍콩 행정장관이 한 얘기이다. 그는 두 시간에 걸친 연설에서 "15분기 연속 성장으로 지난해에만 550억 홍콩달러(6조6000억원)의 재정흑자를 냈다."며 '공'을 시민들에게 돌렸다.

  이날 내놓은 감세(減稅)정책과 복지 강화 같은 '선물'은 이에 대한 '감사'의 표시인 셈. 내년부터 법인세율과 개인소득세율을 16.5%와 15%로 1%포인트씩 인하, 9년인 의무교육을 12년으로 확대…. 만70세 이상 노인들에게 무료 병원 진료 쿠폰도 나눠준다.

  하지만 창 장관은 '채찍질'도 잊지 않았다. "새 '황금 10년'을 맞기 위해 새로운 마인드세트(mindset)가 필요하다. 우리의 목표는 글로벌 허브이며 중국 안의 일부라는 소국(小國)의식을 버려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부터 '성장 제일주의'로 재무장을 선언했다. 2500억 홍콩달러(약 30조원)를 투입해 홍콩~마카오~주하이(珠海)를 잇는 총연장 35㎞짜리 강주아오(港珠墺) 대교와 홍콩~광저우(廣州) 고속철도 건설 같은 10개의 대형 인프라 건설과 이슬람 채권시장 육성 청사진도 제시했다. 창 장관은 "이를 통해 5년 동안 25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홍콩의 최근 3년간 경제 성장률은 평균 7.6%. 올 상반기도 6.7%를 기록 중이다. 1인당 소득 3만달러에 육박하는 선진국이지만 개도국 못지않은 고속성장을 질주하고 있다. 정부와 시민이 '이인삼각'으로 협조하며 전진하는 홍콩을 보면서, 참여정부 5년 동안 화려한 '말 잔치'만 벌이다가 국가채무를 두 배 이상 불리고 곳간을 탕진해 가는 한국의 안쓰러운 모습이 떠올랐다.

출처 : 조선일보 10월13일자
          홍콩=송의달특파원 eds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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