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89호, 9월14일]
"3천 궁녀를 거느린 진시황도 부럽지 않다."
'부패한 고위 관리의 배후에는 여인이 있다'는 중국에서 ..
[제189호, 9월14일]
"3천 궁녀를 거느린 진시황도 부럽지 않다."
'부패한 고위 관리의 배후에는 여인이 있다'는 중국에서 11명의 애인을 두고 갖은 호사를 누렸던 장관급 인사가 끝내 쇠고랑을 차게 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산시성 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인 팡자위(龐家鈺 63)로 현재 권한 남용과 오직 혐의로 사정기관인 당중앙기율검사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 기율검사위의 조사가 끝나면 통상 형사 처벌을 당하며 그 경중에 따라선 최고 사형까지 선고된다.
팡자위가 뉴스의 초점이 되는 것은 애인의 수가 다른 부패관리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 외에 그를 사직 당국에 고발한 것이 다름 아닌 애인들이기 때문이다.
한 애인이 팡의 '변심'에 앙심을 품고 다른 10명의 애인들을 불러 모은 뒤 함께 그의 죄상을 당중앙에 일렀다. '오뉴월에도 서릿발을 내리게 하는' 이들 여인의 분노는 팡이 그동안 저지른 각종 탈법 행위와 뇌물수수의 증거까지 첨부해 연명 고발장을 내도록 했다. 이에 따라 팡은 부패 혐의를 잡아 떼지 못하고 꼼짝 없이 엄중한 처벌을 받을 처지에 놓이게 됐다.
팡은 바오지 시장으로 재임하던 지난 95년 자신이 현지 공장에서 일할 때 상사로 모셨다가 당시에는 부하이던 사람을 모욕시킬 속셈으로 그의 아내를 유혹해 애인으로 삼았다. 이후 부하들이 팡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자신들의 아내를 '대화 상대'라는 명목으로 앞다퉈 그와 사귀도록 하면서 애인이 11명까지 늘어났다.
바오지의 최고 책임자인 당서기로 승진한 팡은 이들 애인을 붙잡아 두는 비용을 마련하려고 첫 애인의 남편 등을 금융투자회사와 건설회사 사장으로 취업시킨 뒤 거액의 상납을 받았다. 그는 금융투자사에서만 1억2,000만 위안(약 150억원)을 챙겨 11명의 애인들에게 나눠주고 자신의 몫도 떼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팡은 산시성 정협 부주석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애인의 부부가 하는 사업과 회사들의 뒤를 봐주었지만 불법자금과 뇌물 등의 분배를 놓고 다툼이 잦아지면서 결국 애인과 갈라 서려다 꼬리가 잡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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