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77호, 6월8일]
홍콩은 꽤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 매스 미디어가 넘친다. 홍콩에서는 한자로 나오는 신문만 ..
[제177호, 6월8일]
홍콩은 꽤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 매스 미디어가 넘친다. 홍콩에서는 한자로 나오는 신문만 15가지쯤 되는데 오늘은 위클리홍콩과 함께 홍콩의 신문을 들여다보도록 하자.
당연히 신문들은 내용과 관점도 다르다. 그러나 비슷한 성향끼리 묶으면 다음 6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1. 친중(親中) 신문 : 문회보(文匯報), 대공보(大公報), 상보(商報)
2. 주류 신문 : 동방일보(東方日報), 태양보(太陽報), 사과일보(蘋果日報)
3. 경제 신문 : 신보(信報), 경제일보(經濟日報)
4. 지식적 신문 : 명보(明報), 성도일보(星島日報)
5. 영향력이 적어지는 신문 : 신보(新報), 성보(成報)
6. 무가지 : 메트로(Metro), AM 730, 헤드라인 일보(頭條日報)
1. 친중 신문
문회보와 대공보, 상보가 바로 대표적인 친중 신문이다. 홍콩사람들은 이런 류의 신문을 "좌보(左報)"라고도 부른다. 공산당이 좌익 세력의 대표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친중 신문은 홍콩에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대공보는 105년 전에 이미 창간되어 지금까지 발간되어 홍콩에서 가장 오래 된 신문으로 꼽힌다. 문회보와 상보도 반세기를 넘어섰다.
친중 신문을 읽는 독자는 많지 않기 때문에 중국정부가 간접적으로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류의 신문은 친중신문 답게 중국정부의 관점을 그대로 보여줘 기사 내용은 매우 보수적인 편이다.
현재 중국에서 합법으로 팔 수 있는 신문은 이렇게 친중 성향을 보이는 신문들이다.
2. 주류 신문
홍콩시민의 60~70%가 읽는 동방일보, 태양보 그리고 사과일보를 홍콩의 주류 신문이라고 한다.
주류 신문의 기사는 주로 사건. 사고 등 사회 뉴스를 주로 다루며 글도 광동어로 쓴다.
1995년 사과일보가 창간되기 전, 홍콩인들로 부터 가장 사랑받아온 신문은 동방일보였다. 그러나 사과일보의 창간은 홍콩의 신문 문화와 시장에 강한 충격을 주었다.
사과일보는 긴 문장을 쓰는 대신 화려한 포토로 뉴스를 보도하고, 유명한 파파라치를 대대적으로 고용하며 타 신문에서 다루지 못하는 사건사고의 끔찍한 현장소식을 그대로 보도하고 있다. 이렇게 큰 변화는 곧 다른 신문들에게도 영향을 끼쳐 몇 년 새 홍콩 신문은 "사과일보화" 됐다.
사과일보 사장인 여지영(黎智英)은 1989년, 중국 민주화 운동을 지지해온 민주자유주의인사로, 홍콩과 중국 정부는 친민주파(親民主派) 신문인 사과일보에 가할 압력에 대해 늘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
사과일보가 창간된 후 독자층이 넓어지면서 동방일보와 전쟁이 시작됐다. 동방일보사는 사과일보에게 "역습"을 하기 위하여 1999년 '태양보'를 만들어냈다. 그 후 홍콩의 주류 신문은 "삼국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3. 경제 신문
경제도시인 홍콩에서 경제신문은 빼놓을 수 없다. 신보와 경제일보가 홍콩의 금용시장과 부동산, 투자 등 돈 벌이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두 경제신문 중 경제일보가 신보보다 더 많은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지만
최근 PCCW의 Richard Lee 회장이 신보를 매수해 그 판도의 변화가 예상된다.
4. 지식적인 신문
명보와 성도일보가 지식적인 신문이다. 특히 명보는 지식적인 신문을 대표한다.
한국에도 유명세를 떨친 바 있는 유명한 소설가 김용(金庸)씨가 1959년 명보를 창간했다. 독자는 주로 학자와 학생, 중산층 시민이다.
한 대학교가 벌였던 홍콩 신문의 신뢰도 조사에서도 알 수 있는 명보는 한자로 쓰인 신문 중 최고의 신뢰도를 얻고 있다.
5. 영향력 적어지는 신문
주류 신문이었던 신보(新報)와 성보는 독자가 많았지만 사과일보가 창간된 후 독자와 영향력마저 점점 적었다. 특히 성보는 최근 경제적인 압박으로 폐간에 이르렀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6. 무가지(무료신문)
2002년, 국제적인 무가지 신문사인 메트로가 홍콩에 상륙했다. 지하철 역에서 매일 아침 찾아 볼 수 있는 무료 신문이 크게 성공하자, 2005년 이를 모델로 성도일보사가 '헤드라인 일보(頭條日報)'와 중원(中原)이라는 부동산 회사가 'AM730'을 거의 동시 창간했다.
이로써 무가지 신문도 삼국시대를 맞았다.
본 기사는 '홍콩 경제일보' 편집장인 Jim Hor Yeung씨가 한글로 작성해 보내온 것입니다.
- editoraugustinus@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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