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58호, 1월19일]
11일 기자회견장에서
월드투어에 나선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지난 10일 오전,..
[제158호, 1월19일]
11일 기자회견장에서
월드투어에 나선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지난 10일 오전, 비의 대형 초상이 도장된 A330-300 홍보 비행기에 편으로 200여명의 열성팬이 기다리는 홍콩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오후 4시부터 홍콩 르네상스 하버뷰 호텔에서 가진 회자회견에는 위클리홍콩을 비롯, 홍콩 현지기자 100여명과 일본, 태국, 싱가폴 등에서 원정 온 기자 50여명 등 약 150명이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비는 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만나서 반갑습니다. This is rain, Happy new year"라며 인사를 건넸다.
2번째로 홍콩을 방문했는데 어디를 가고 싶느냐는 첫 질문에, 홍콩에 새로운 게 많이 생겼다고 들었다. 홍콩을 좋아하고 또 홍콩의 야경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저기 많이 다니고 싶지만 큰 행사를 앞두고 있어 콘서트를 잘 끝내는 것이 숙제일 것 같다, 고 답했다.
비는 이후 쏟아지는 여러 질문에 '한국에서 가진 콘서트도 홍콩 팬들이 많이 와 줬고, 1년 만에 다시 찾은 홍콩에서도 열성적으로 환영해줘서 고맙다. 팬들에게 그동안 보지 못했던 멋진 퍼포먼스와 더욱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고 답했다.
비는 또 TVB 송지령 기자가, 처음으로 자신이 새겨진 비행기를 타게 됐는데, 탑승 기분과 또 비행기 스타일이 마음에 드는지 묻자 "비행기에 내 그림이 새겨 있는 건 꿈만 같다. 그러나 이게 현실이고 또 최초로 이루어진 일이라 너무나 영광스럽다. 비행기 스타일도 아주 마음에 들고, 이번 콘서트를 위해 애써준 스탭들과 후원사들, 그리고 대한항공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이 날개를 달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나와 한국을 널리 알리고 싶다" 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기자회견에서 비는 영어와 광동어로 질문하는 기자들에게 다소 거리가 먼 답변을 계속해 참석한 기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한국어와 영어에 능통한 애플데일리 기자는 기자들의 질문이 비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며 우려했다.
30여분에 걸친 기자회견이 끝난 후 비는 대한항공의 김남선 상무를 비롯한 씨티뱅크, 스타앰 등 후원사 대표들과 함께 성공적인 비 월드투어를 바라며 건배를 들었다.
열광의 도가니, 비의 콘서트 현장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비의 홍콩 첫 공연이 있었던 12일, 홍콩 아시아국제박람회장은 저녁 6시부터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저녁 7시가 넘자 전시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비가 새겨진 모자, 티셔츠 등 소품과 화보를 구입하느라 장사진을 이뤘다.
또 이들은 대한항공 부스로 몰려가 스카이패스 신청서를 작성한 후 비홍보비행기 앞에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8시 30분부터 시작된 콘서트에서 비는 2시간 동안 4집 앨범에 담긴 '아임 커밍' 등 21곡을 소화하며 열정적인 노래와 백댄서들과의 섹시하고 격정적인 춤으로 운집한 수만 명의 중국과 홍콩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이번 공연에서 비는 아슬아슬하게 속옷만 겨우 걸친 3명의 외국 여성 무희들과 황홀한 무대춤을 선보였다.
비가 반라의 댄서들과 성희를 연상시키는 춤을 출 때 관중석은 열광과 흥분의 도가니로 빠져 들었고, 앞을 다 터놓은 비의 흰 남방이 물에 흠뻑 젖어 상체가 고스란히 드러나자 관중들은 비명에 가까운 환성을 터뜨렸다.
또한 비가 땀으로 흠뻑 젖은 수건을 3차례나 관중들에게 던질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비명소리와 함께 팬들간에 거센 탈취전이 벌어졌다. 비는 공연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가운데 술병을 들고 '취권'을 선보였으며 "나는 여자친구만 '베이비(baby)' 라고 부르는데, 오늘 여러분은 모두 나의 '베이비'입니다"라고 말해 여성 팬들의 마음을 흔들기도 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일반 팬들뿐만 아니라 막문위(카렌)와 관지빈(關智斌) 등 홍콩 스타급 여가수들도 비의 이번 홍콩 공연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며 기념 촬영을 했다.
한편, 이날 콘서트 현장에는 일본에서 날아온 86세의 할머니가 있는가 하면 10세가 채 안된 어린 소녀까지 모든 연령층을 총망라한 여성팬들이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비명에 가까운 환호성을 질러댔다.
위클리홍콩과 인터뷰를 가진 이들은, 이번 공연이 있기 전 한국의 공연도 보고 왔으며, 오늘 공연은 한국 공연보다 훨씬 멋지다고 평가했다. 그들은 또 나머지 이틀의 공연 티켓도 이미 구입해 놓은 상태라며 끝나기가 무섭게 다시 내일이 기다려진다고 입을 모았다.
한식당 '장원'에서 야참을
비는 마지막 공연이 있던 14일, 노래를 부르다 중간지점에서 발을 헛디뎌 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왼손에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비는 아픔을 참으며 혼신의 힘을 다해 콘서트를 무사히 마친 후 병원으로 실려가 치료를 받았다.
한편 비는 왼손에 붕대를 감은채 코스웨이베이에 있는 장원 한식당에서 스탭들과 함께 야참을 즐긴 후 란콰이펑으로 향해 관계자들과 간단한 파티를 벌인 후 새벽이 되어 호텔로 돌아왔다.
비는 15일 오전, 왼손에 붕대를 감츤채 검은테 안경에 검은 티셔츠 차림으로 11시15분에 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아침부터 기다리고 있던 열성팬 100여명에게 작별인사를 한 후 대한항공 비월드투어 홍보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돌아갔다.
비는 오는 21일 싱가포르에서 있을 공연을 위해 다시 출굴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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