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일간 더스탠더드는 1월 10일(수) 홍콩 교사들의 사직 흐름이 계속되면서 현지 두뇌 유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발표된 홍콩 교육부 자료를 인용, 2022∼2023학년도에 홍콩 학교에서 6천748명의 교사가 사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전 학년도보다 25% 증가한 것으로 홍콩 학교에서 두뇌 유출 문제가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10년 차 이하 유치원 교사의 사직률이 19%로 가장 높았고 15년 차 이상 교사 사직률이 16.1%로 뒤를 이었다.
홍콩 교육부는 "교사 사직 이유는 퇴직, 진학, 학교 유형 변경, 직업 전환, 개인적 사유 등 여러 가지가 있다"라고 밝혔다.
홍콩 학교에서는 2020년 6월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후 교사와 학생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사직 사례 상당수가 국가보안법 시행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홍콩 교육부는 국가보안법이 시행되자 이듬해 2월 그와 관련해 학교 운영부터 학생 행동 지도에 이르기까지 학교 활동 모든 면을 아우르는 지침을 일선 학교에 하달했다. 이에 따라 모든 초중고는 어떻게 국가안보를 수호하고, 어떻게 관련 과목을 가르치는지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매년 11월 교육부에 보고해야 한다.
또한, 2022년부터는 공립학교 신규 교사 임용 시 기본법과 국가보안법 시험 통과를 의무화했고, 작년부터는 그 적용 대상을 정부 보조금을 받는 모든 학교와 유치원으로 확대했다. 여기에다 중국은 작년 10월 '애국주의 교육법'을 제정하면서 해당 법이 홍콩과 대만에도 적용된다고 밝혔다.
애국주의 교육법은 중국 공산당의 역사와 업적, 사회주의 체제와 혁명 문화 등은 물론 국가안보와 국방에 대한 개념도 교육하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라 홍콩에서 이제 초등학생도 국가보안법과 중국 공산당, 중국 인민해방군에 대해 배우게 된다. 이러한 교육 과정의 변화가 교사와 학생의 이탈을 이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후 영국 공립학교의 홍콩 학생 수가 5배로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홍콩 최대 사범대인 홍콩교육대학은 전날 홍콩 학교 최초로 국가안보 교육 센터를 개소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교육대학은 국가안보·법률교육연구센터 개소식에서 해당 센터가 학생들에게 국가와 법치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심어주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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