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에피소드에서는 필자가 전공 중인 학과의 건물을 소개해 보려 한다.

홍콩 성시대에는 총 4개의 Academic Building이 있다. 첫 번째는 Yeung Kim Man Academic Building, 두 번째는 Li Dak Sum Academic Building, 세 번째는 Lau Ming Wai Academic Building, 그리고 마지막은 Run Run Shaw Creative Media Centre이다. 각 Academic Building의 이름이 길기 때문에, 학생들은 간단하게 '아카1 (AC1), '아카2 (AC2)', '아카3 (AC3)', '씨엠씨 (CMC)'라 부른다.

필자가 전공 중인 학과는 Department of Media and Communication에 속한 Digital Television and Broadcasting이라는 전공이다. 우리 학과의 모든 학생은1학년부터 4학년까지 전공수업을 듣기 위해 CMC 건물로 간다. CMC는 특이하게 기숙사 뒤편에 있어, 타 학과의 전공 건물인 아카1,2,3 과는 거리가 꽤 멀다. 만약 기숙사에 살고 있지 않으면 오랜시간 걷고, 또 언덕길을 올라야 한다.

[홍콩성시대 캠퍼스 지도]

위 캠퍼스 지도를 보면, 알록달록 표시한 곳이 아카1,2,3 이며, 학교 기숙사는 그 오른편 위쪽 13번에 모여있다. CMC는 기숙사 바로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위 지도의 K구역 5번이 CMC이다.

지난 에피소드에 소개했듯, 기숙사 건물 중 홀10, 11이 최신식이라면, CMC가 Academic Building중 가장 최신식 건물이다. 또한, CMC에는 Department of Media and Communication과 School of Creative Media 학과의 메인 오피스가 있어 건물 외관과 내부 모두 매우 큰 전시회장을 연상케 한다.

[홍콩 성시대 Run Run Shaw Creative Media (CMC) 건물 외부 모습]

[홍콩 성시대 Run Run Shaw Creative Media (CMC) 건물 내부 모습]

[CMC 3층 전시회 공간]

CMC 내에도 다른 Academic Building과 같이 학식이나 커피를 사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흔히 'CMC café'로 불리는 이곳은 CMC 3층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같은 종류의 음식이더라도 CMC Café 에서 파는 메뉴는 대체로 아카1 에서 파는 음식보다 비싼 편이다. 이 때문에 필자는 CMC Café에서 커피만 마시고, 음식은 수업이 끝난 후, 기숙사에서 요리해 먹거나 친구들과 다른 Academic Building에서 만나 같이 먹는다.

[CMC 3층에 위치한 CMC Café 외부 모습]

Department of Media and Communication과 관련한 모든 시설 즉, 학과 교수님 오피스, 학과 메인 오피스, 카메라 혹은 마이크를 빌려주는 장비 대여소, 뉴스 데스크 촬영 부스, 녹음실, 그리고 강의실은 모두 CMC 5층에 있다. 이 때문에 Digital Television Broadcasting 학과 모든 학년의 전공수업은 5층에서 이루어진다.

[CMC 5층에 위치한 Department of Media and Communication]

타 학과 전공생들, 예를 들어 생명과학과 전공생은 주로 강의실이나, 혹은 실험을 위해 아카1 지하에 위치한 실험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면, 우리 학과 학생들은 CMC 5층의 편집실 혹은 야외 촬영으로 인해 외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또한 3학년까지의 전공 수업 중 이론 수업도 많지만,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해 제출하는 실습 위주의 전공수업도 많다. 이러한 이유로 부전공이나 복수전공을 하지 않는 학생인 경우 기숙사와 CMC만 왔다 갔다 하며 캠퍼스 생활을 하기도 한다. 필자는 1학년부터 2학년까지 다른 과의 친구들이 기숙사에서 아카 1,2,3으로 갈 때 혼자 전공수업을 듣기 위해 CMC로 다니곤 했다. 전공 수업 강의실 건물로 가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바쁠 때는 거의 일주일간 친구들의 얼굴을 못 보는 경우가 많았고, 때로는 외롭다고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홍콩에 있는 로컬 중•고등학생이 CMC로 견학을 올 때나,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이 흰 건물에 햇빛이 비칠 때의 아름다운 광경을 보면 내가 선택한 학과에 대한 왠지 모를 자부심을 느낀다.

또한, CMC 건물 외부가 이쁘고 멋져서 우리 학과 학생이 아닌 타 학과 졸업생들도 CMC 건물 앞에서 졸업사진을 찍곤 한다. 학과 건물 때문에 이 전공을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예쁜 학과 건물이 나의 즐거운 캠퍼스 생활에 한몫하는 것 같다.

^칼럼소개

^{싱가포르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홍콩 성시대학교 (City University of Hong Kong) Digital Television and Broadcasting 전공 및 Applied Psychology 부전공을 하고 있는 서지원(Lisa) 학생의 유학 생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