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대회를 치르고 나서 제 위치로 돌아와 다시 하는 연습이 정말 중요합니다.” 얼마전 제 104회 전국체전 탁구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정선남 선수의 조언이다. 홍콩한인탁구회(회장 조휘봉)는 매주 월요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호만틴 체육관에서 탁구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2023 한홍친선탁구교류전이 지난 12월 2일 오후 2시에 Siu Sai Wan 체육관에서 개최되었다. 올해 교류전에는 한국팀 12명과 홍콩팀 12명이 선수로 참가하였고 한국팀의 초보자들도 참관으로 참여하고 탁구 고수들로부터 교습을 받았다. 한국팀에서 2명, 홍콩팀에서 2명씩 4명으로 한 조를 만들어 총 6팀이 구성되었다. 3팀씩 A.B 로 나누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하였고 3팀중 2팀 (A.B 1.2위팀이 )이 다시 경기를 하여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 올해는 정선남 회원팀과 김용준 회원팀이 결승전을 하였고 김용준 회원팀(김용준, Kimmy, Man Zai, Evan)이 최종 우승을 했다.
홍콩한인탁구회는 2003년부터 탁구를 좋아하는 재홍콩 한국인들이 탁사모(탁구를 사랑하는 사람들)라는 이름으로 출발, 2012년에 “홍콩한인탁구회”라는 명칭으로 개편하고 2022년에 홍콩 내 한국체육조직으로는 처음으로 홍콩정부가 인정하는 정식 체육기관으로 등록하였다. 현재 회원수는 50여명, 임원진으로 조휘봉 회장, 장효석 부회장, 황제무 총무가 함께하고 있다. 올해 104회 전국체전에서 은메달의 쾌거를 거머쥔 전력을 가진 팀이다.
홍콩의 '嘉聯'팀은 20년전 Kerry 그룹의 사내 탁구대회를 계기로 결성된 전통을 가진 홍콩로컬 탁구동호회다. 홍콩한인탁구회가 '嘉聯'과의 인연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정홍철 고문의 끈질긴 노력이 있었고 홍콩한인탁구회에는 큰 행운이었다. 그들은 '嘉聯'의 탁구 고수들과 게임을 하며 실력을 향상시켰고 한국을 사랑하는‘嘉聯’회원들에게 k-pop, k-drama, k-food등에서 한국문화를 알리고 정확히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크고 작은 양 팀의 많은 친목행사 중 가장 큰 행사가 바로 이번에 열린 양팀간의 Friendship challenge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양쪽 동호회 회원들이 모여 친선 탁구경기를 갖고 2부 순서로 만찬과 연회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우정을 쌓는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
조휘봉 회장은 “탁구라는 공통의 취미활동으로 시작된 인연이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홍콩과 한국을 사랑하고 서로를 더 이해하며 아껴주려고 노력하는 축제의 장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올해로 열 번째 맞는 우리의 축제를 성황리에 치룰 수 있음에 감사하며 너무 행복합니다. '嘉聯'과 한인탁구회의 축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양팀의 우정도 영원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라고 전했다.
嘉聯의 회장 조셉령은 “십년전부터 한홍 대회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3년은 홍콩 대 한국으로 진행했지만 매년 홍콩이 우승했고, 2017년부터는 한국홍콩혼합조로 바뀌면서 훨씬 즐거운 경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4년 넘게 한국어를 배웠는데 진도는 매우 느리지만 한국인 친구들이 많아서 너무 좋습니다. 교류를 할 때마다 홍콩인과 한국인의 우정이 깊어지고, 이 행사는 한홍팀이 매년 놓칠 수 없는 최고의 이벤트입니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홍콩한인탁구회의 조병철 전 총무가 한국에서 이 축제를 보러와서 회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훈훈한 모습도 다정하다.
2부 뒤풀이에서는 조휘봉 회장이 쪽지를 보며 광둥어로 노래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고 장효석 부회장의 장난끼 있는 분장과 춤에 연회장 분위기가 절정으로 다다랐다. 한국인이 경험하는 홍콩문화와 홍콩인이 누리는 한국문화의 감사에서 한홍탁구회는 올 2023년도 행복하게 값진 한 해를 마무리한다.
<글.사진 위클리홍콩 Haidy 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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