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파리, 런던에서 빈대 수가 증가함에 따라 여행객을 통한 홍콩 내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 10월 중순부터 19일(일)까지 전국에서 최소 33건의 발생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이는 지난 10년간 한국 질병관리청이 기록한 9건보다 대폭 증가한 수치이다.
홍콩 식품환경위생국에 따르면 빈대는 주로 야행성으 매트리스, 침대 프레임의 균열, 실내 장식, 의자 및 소파에서 주로 발견된다. 심한 경우 느슨한 벽지, 스커트 보드 및 캐비닛 뒤쪽으로도 이동한다.
빈대에 물리면 고통스러운 부기와 자극을 유발할 수 있지만, 질병을 전파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 보호 센터(CHP)는 물린 부위를 긁을 경우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긁지 말 것을 권고했다. 물린 상처는 보통 2주 이내에 치유되지만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경우 입원이 필요할 수도 있다.
현재 식품환경위생국, 건강보호센터, 보건국 등 홍콩 정부는 항공사와 공항국에 항공기 내 환경 위생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으며, 향후 공항 현장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2일(수)부터 식품환경위생국은 빈대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빈대 발견 시 대처 방법을 안내하는 리플릿을 귀국하는 주민과 입국하는 여행객에게 배포하기 시작했다.
건강 보호 센터는 여행 시 빈대가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하드 케이스 여행 가방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의류도 같은 이유로 비닐봉지에 넣어 밀봉해야 하며, 사용하지 않는 의류는 카펫이 깔린 바닥에 두지 말고 비닐에 보관해야 한다고 전했다.
해충 방제 업체인 Nobedbugs-HK의 프란시스코 파조스 수석 연구원 겸 대표는 여행객이 호텔 방이나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빈대가 있는지 즉시 검사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매트리스, 침대 프레임의 모서리, 헤드보드의 이음새에 빈대 배설물인 검은 반점이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며 "빈대의 흔적을 발견하는 즉시 리셉션에 방 교체 요구를 해야한다." 라고 말했다. 파조스는 일반적인 살충제와 벌레 스프레이는 빈대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고, 홍콩에서 수집한 1,000개 이상의 빈대 샘플을 미국 뉴멕시코 주립대학에 보내 살충제 내성 유전자의 징후를 확인한 결과 모두 내성을 보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빈대가 발견되면 금방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으므로 빈대 퇴치를 미루지 말 것을 경고했다, 또한 암컷 한 마리가 21일 동안 하루에 5개의 알을 생산할 수 있어 3주 동안 100개의 알을 낳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단 두 달 만에 50,000개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식품환경위생국에 따르면 빈대에 물린 담요와 기타 침구는 뜨거운 물로 세탁한 후 햇볕에 말리거나 다림질해야 한다. 식품환경위생국은 또한 빈대가 있는 균열이나 틈새에 뜨거운 공기나 증기를 직접 쬐어주는 것이 벌레와 알을 죽이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들은 또한 열처리가 불가능한 물품은 비닐봉지에 밀봉하여 24시간 동안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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