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교민으로 살면서 탁구종목이 전국체전에서 메달을 땄다는 소식을 간간이 들은 기억이 있다. 홍콩한인탁구회 조휘봉 회장과 연락이 닿아 월요일 저녁 연습에 체전을 앞둔 선수들을 취재하기로 했다. 6시전에 도착했는데도 홍콩 로컬인들 사이에서 눈에 들어오는 세 테이블의 한국인들이 벌써 한 발에 쿵 소리를 내며 스메싱을 하고 있었다.
홍콩한인탁구회는 2003년부터 탁구를 좋아하는 재홍콩 한국인들이 탁사모(탁구를 사랑하는 사람들)라는 이름으로 건강과 친목을 다지면서 삼삼오오 모이게 되었다. 2012년에 “홍콩한인탁구회”라는 명칭으로 개편하면서 좀 더 조직적이고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2022년에 홍콩 내 한국체육조직으로는 처음으로 홍콩정부가 인정하는 정식 체육기관 “Korean Residing in Hong Kong Table Tennis Club”으로 등록하였다.
현재 회원수는 40명이며 임원진으로 조휘봉 회장, 장효석 부회장, 황제무 총무가 함께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정기적으로 연습하고 있으며 매년 다양한 탁구 이벤트 모임도 시행하고 있다. 2008년 제89회 전국체전에 정선남 선수가 홍콩대표로 출전한 것을 시작으로 작년 2022년까지 매년 참가하고 있다. 2017년 제98회 충주 전국체전에서 남녀개인전 각각 동메달, 남녀혼합복식전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2018년 제99회 익산 전국체전에서도 남녀 혼합복식에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제104회 목포전국체전은 역대 최다 국가 선수들이 참가 예정이고 뛰어난 선수들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홍콩한인탁구회의 홍콩대표단(단장:정연승, 감독 및 코치4명)과 대표선수(남자:조휘봉, 여자:정선남)들 역시 그동안 열심히 갈고 닦은 훈련으로 남·여 개인전 및 혼합복식전에서 동메달 이상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홍콩현실의 적은 탁구장 시설 문제로 탁구장 예약이 쉽지 않지만 회원들의 수고로 매주 거르지 않고 연습에 임하고 있다. 매년 홍콩로컬 팀과의 우정탁구대회를 통해 그들과 교류하고 노래자랑 대회로 평생 간직할 추억을 쌓아가고 있다. 훈련이 끝나고 서둘러 귀가하는 회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저녁식사 전인 회원들과 함께 가까운 로컬식당을 찾았다. 낯선 밥상 자리가 절대 낯설지 않았고 오랜만에 고국의 친척들과 오순도순 앉아 덕담을 나누는 시간을 보냈다. 탁구를 모르는 사람도 이 자리에 함께 한다면 탁구를 해보고 싶은 열망이 생길 정도로 훈훈한 만남이었다.
홍콩에 거주하면서 탁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홍콩한인탁구회’에 가입할 수 있다. 내 기억 속의 탁구선수로 현정화와 유남규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내 눈앞에는 홍콩의 정선남 선수와 조휘봉 선수가 있다. 그들이 참가하는 전국체전과 연말의 우정탁구대회, 그리고 노래자랑도 취재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탁구를 해보고 싶은 열정이 있는 분은 임원진에게 연락해보길 바란다.
*회장:조휘봉(93830153)
*부회장:장효석(60519421)
*총무:황제무(659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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