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유권자 등록을 한 청년층 수가 작년에 비해 절반으로 감소해 전체 신규 유권자 수가 13%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가들은 중국이 시행한 국가보안법으로 인한 이민과 선거제도 개편 이후 젊은 층의 정치에 대한 관심 감소가 하락세의 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홍콩 젊은 층의 낮은 유권자 등록률로 인해 다가오는 구의원 선거에서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12월 10일 선거는 정부가 직접 선출하는 구의회 의석 수를 거의 95%에서 19%로 줄이면서 선거 규칙을 개편한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구의회 선거다. 18개 지역구 470석 중 88석만 전체 유권자의 투표로 결정되고 후보자 역시 홍콩정부의 검증을 거처야한다.

8월1일(화)에 발표된 잠정 유권자 명부에 따르면 31,300명의 신규 유권자가 등록해 작년 대비 12.7% 감소한 수치다. 이 중 18세에서 20세 사이의 주민 5,810명이 올해 새로 등록한 유권자 중 가장 큰 그룹을 형성됐다. 그러나 이 또한 작년보다 50.1% 감소한 수치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18세에서 20세 사이의 주민은 163,000명이었다. 신규 등록 유권자 감소는 31세에서 50세 사이의 4개 연령대에서도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41~45세 연령층이 43.7%로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21세에서 30세 사이의 두 연령대의 유권자 수는 41.9% 증가한 3,105명이었지만, 전체 신규 등록 유권자 중 가장 적은 비율을 차지했다.

베테랑 정치 평론가 소니 로는 정치적 무관심과 이민이 신규 등록 유권자 감소의 두 가지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정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거나 참여하기를 꺼려한다.” 로는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국가 정체성을 더 강하게 느끼는 고령 유권자들은 친정권 후보에게 기울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로는 "투표는 국가 교육에서 재검토해야 할 포인트가 될 것이다.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투표는 당연히 시민의 의무다." 라며 젊은 층의 무관심 추세를 되돌리기 위해 홍콩정부가 교육 커리큘럼에 정치 참여를 강조할 것을 촉구했다.

홍콩 민주당의 로 킨헤이 위원장은 현재의 정치 환경이 젊은 층의 참여 의욕을 꺾었다고 주장했다. "가장 우려하는 것은 젊은이들이 전체 투표 과정에서 가장 간단한 단계인 유권자 등록을 기꺼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이 앞으로 홍콩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기를 어떻게 기대할 수 있을까? 우리는 그들을 잃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야우침몽 [油尖旺(야우마데이, 침사추이, 몽콕)] 구의원인 레오 추는 젊은 유권자가 줄어든다는 것은 야당 인사가 구의원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지난 20년 동안 젊은이들은 종종 민주당을 지지해 왔다. 그들의 지지가 없으면 민주당에 영향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이길 확률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홍콩 가정청소년국 장관 앨리스 막은 홍콩 구의원 선거의 성공 여부는 투표율이 아니라 후보자의 자질에 달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