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5월 소매 부문은 1년 전보다 18.4% 증가했다. 홍콩 정부는 노동 시장 여건 개선과 소비 바우처를 통한 소비 촉진으로 관광객이 돌아오고 주민들이 외출을 늘린 덕분이라고 밝혔다. 인구통계청이 지난 3일(월)에 발표한 잠정 수치에 따르면 5월 소매 판매액은 345억 홍콩달러(미화 45억 달러)로 전월의 347억 홍콩달러보다 약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18.4%의 성장률은 6개월 연속으로 작년보다 소매 부문이 개선된 수치이며, 올해 첫 5개월 동안의 총소매 판매액은 2022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2% 상승했다. 이 중 보석, 시계 등의 귀속 품은 작년보다 51.8% 증가했다.
자문 업체 Savills에 따르면 관광객이 돌아오고 소매 판매가 개선되면서 1분기 주요 번화가와 주요 쇼핑센터의 임대료가 각각 3.9%와 5% 올랐다. 이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연간 2.1%와 33.2% 하락했던 것에 비해 크게 개선된 수치이다.
정부 지수에 따르면 5월에 2차 주택 가격이 0.7% 내림세를 탔지만 1차 시장에서는 개발업체들이 높은 금리와 재고 증가로 인해 가격을 2018년 수준으로 인하하는 등 올해 초 주택 시장에서 보였던 초기 열기도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본토의 노동절 '황금 연휴' 공휴일과 같은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면 5월까지 3개월 동안의 총소매 판매는 이전 3개월 기간에 비해 12.9% 증가했다고 밝혔다.
5일간의 연휴 기간 동안 171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도시에 들어왔으며, 중국 본토에서 온 관광객이 625,538명으로 36.6%를 차지했다. 정부 대변인은 관광객 수와 소비자 심리가 개선되어 총소매 판매액이 계속 상승했다며 “지역 소비 수요는 노동 시장 여건 개선, 소비 바우처 2차분 지급, 정부와 업계의 홍보 노력으로 계속 지원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계절 조정 실업률은 3월부터 5월까지 3%를 유지하여 이전 3개월 동안과 변동이 없었다. 이 실업률은 2019년 9월부터 11월까지 3.1%를 기록했던 수준까지 떨어졌다. 홍콩 정부는 부활절 연휴가 끝난 4월에 1차로 3,000홍콩달러를 지급한 데 이어 7월 16일에 나머지 2,000홍콩달러 상당의 소비 바우처를 적격한 주민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프라이빗 뱅크 유니온 방카르 프리베의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카를로스 카사노바는 "민간 소비가 2분기에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보인 후 하반기에 점진적으로 냉각될 것으로 예상한다." 라고 말했다. 카사노바에 따르면 올해 국내총생산은 여전히 약 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Natixis Corporate and Investment Bank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게리 응은 5월의 반등은 낮은 기저 효과와 물가 상승 때문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홍콩 인바운드 관광객보다 아웃바운드 여행객 수가 계속 증가하면서 홍콩 소매 및 요식업이 직면한 문제를 간과해선 안 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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