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ED KOREA”(창시자 문익생) 홍콩한인팀은 지난 22일(목)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스탠리 메인 비치에서 열린 “2023 Sun Life Stanley International Dragon Boat Championships”에 참가했다.
오전 7시가 조금 넘어 스탠리로 이동하려는 인파들이 차이완 미니버스역에 이미 지그재그로 줄을 서 있었다. 배차를 더 하라는 사람들의 고함 소리에 버스역 배차직원의 볼멘 소리도 만만찮다. 170팀이 참여하는 대회면 선수만 3,400명, 관람객까지 셈하면 5천명은 거뜬하다.
미니버스를 타고 스탠리 비치로 향하면서 한바탕 내린 비가 마음을 긴장하게 했지만 이내 태양이 쏟아지며 대회가 시작됐다. 작년에 골드컵 2위의 쾌거를 올린“UNITED KOREA” 홍콩한인팀은 오전 8시전에 이미 전원이 도착하여 대회 준비를 하였다. 8시 40분 몸풀기를 마치고 18명정원과 드러머1명이 “파이팅”을 외치며 첫 경기에 들어갔다.
작년의 성적에 비해 이번 첫 경기에 기대했던 만큼 기록이 나오지 않자 문익생 회장과 시니어 선수들이 마음이 바빠졌다. 삼삼오오 드러머 권혜주 선수의 모자에 설치한 카메라에 담긴 첫경기를 판독하며 재정비에 나섰다. 시니어들이 앞으로 그리고 제일 뒤에서 받쳐주며 좀 더 빠르게 가는 전술로 변경했다. 키잡이와 물의 흐르는 방향과 바람도 협조가 따라야 하는 경기다.
작년에 골드컵 2위를 맛본 선수들에게 이번 결과가 만족스러울 리 없다. 이용석 캡틴은 “토요일 오후에 두 시간씩 연습했다. 연습량이 부족했던 것 같다. 경기후반부에 묵직함을 느꼈다. 작년에는 팀원이 많았고 엔진 역할을 한 분들도 있었다. 황민식 선수는 당일 새벽 1시에 홍콩에 도착해 아침에 합류했고, 출장을 일부러 미룬 선수들도 많다. 앞으로 젊은 선수들이 같이 참여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내년에 대학입시를 앞둔 12학년 김다린 학생은 드러머로 활동중이며 운동도 하면서 사회생활에도 도움이 된다고 귀염을 발산했다. 3년차 서영지 선수는 “토요일에 하이킹을 하고 노젓는 연습을 하러 간다. 두세 번 참가 후 체력 관리만 해주면 같이 연습이 가능하다”고 한다. 1년차 새내기 정윤기 선수와 박용화 선수는 운동하면서 네트워킹 시간도 갖고 낮시간에 바다에 나가면 시원하다고. 끝나고 형님들이 사주는 피자와 맥주도 즐겁다고 한다.
오전 경기시작전에 주홍콩대한민국총영사관 박경식 부총영사가 참석하여 선수단을 응원했고 오후에는 홍콩한인회 조성건회장과 박민제 부회장이 참석해 사기를 북돋아 주었다. 선수단의 가족들도 든든한 응원단이다.
내년 이맘때면 “UNITED KOREA” 선수들은 오늘을 작년으로 보내고 “승리의 도전”을 향해 다시 한번 ‘파이팅’을 외칠 것이다. 긴 하루를 “UNITED KOREA”한인팀과 함께 하면서 새롭게 함께 도전할 멤버들의 내년 승리를 미리 훔쳐보았다. 기다려라! 2024년!
글.사진 Haidy 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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