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는 지난 13일에 노동력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건설 · 항공 · 운송 부문에 총 2만명의 노동자를 해외에서 수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정책에 따라 수용된 노동자 대부분은 중국 본토에서 올 것으로 예상된다.
할당된 노동자 수는 업계에 따라 상이하다. 건설 부문은 최대 12,000명, 항공 부문 6,300명, 운송 부문은 1,700명의 노동자를 수용할 수 있다. 마이클 웡 재무차관은 7월부터 건설과 운송 부문에서 신청받을 것이고, 약 두 달간 접수된 신청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웡 재무 차관은 “본토와 홍콩의 지리적 근접성 때문에, 대부분의 해외 노동력이 본토에서 넘어올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웡 재무차관은 “시장 상황에 따라 내년 안에 수용된 인원이 전체 할당량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수용된 노동자들은 고용 계약이 종료된 후에는 홍콩에 거주할 자격이 없으며, 영주권을 취득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해당 계획은 업계의 노조 대표들이 소속된 노동자문위원회의 심사를 받지 않을 것이고, 대신 위원회는 산업별 노동자 수용 계획에 대해 1년에 두 번씩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홍콩 최대의 노동기구인 노동조합 연맹의 킹슬리 웡 의장은 “정부의 계획에 극도의 유감을 표명한다. 특히, 수용이 결정된 부문의 임금이 상당히 낮으며, 이를 개선하지 않고 결정이 되었다는 점이 실망스럽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비비안 라우 홍콩 항공서비스제공자협회 회장은 “6,300명의 노동자 할당은 상당히 의미 있는 수치며, 내년 공항의 3개 활주로 시스템의 출범을 앞두고 좋은 출발”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라우 회장은 “본토 출신 근로자들의 영어 능력이 불균등할 수 있고, 그들이 대만이나 본토로 향하는 승객들에게 적합할 것이다.”라고 제안했다.
한편 홍콩상공회의소는 해당 조치로 인력난을 완화하고, 현지 노동자의 일자리를 보호하기를 바란다며 새 정책을 환영했다. 크리스 선 노동복지부 장관은 해당 정책으로 노동자를 고용한 기업들은 홍콩 또는 본토에 숙소를 제공하는 것이 허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용주가 지정한 기숙사를 할당받을 건설 노동자들을 제외한 기타 노동자들은 본토의 집에서 출근하도록 선택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선 장관은 외국인 가사 도우미를 제외한 홍콩의 노동 인구가 2018년 368만 명에서 2022년 346만 명으로 6%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저숙련 노동자 수는 16만 명 감소했다고 전했다. 또한, 버나데트 린 개발부 장관은 건설 부문이 올해 14,000명이 부족했으며, 2027년에는 숙련노동자 40,000명 부족해져 인력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람 사이훙 교통물류국 장관은 해당 정책으로 항공 부문에 항공기 정비사, 화물 취급자, 항공기 견인 운전자 등 10개의 직종에 인력이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니버스 업계는 최대 900명, 버스 업계는 최대 800명의 운전자를 고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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