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홍콩 중문 대학의 연구진은 홍콩의 어린이 다섯 명 중 한 명은 중간 정도에서 심각한 수준까지의 난시를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은 부모로부터 유전된 질환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난시가 있는 부모에게 자녀들의 시력 악화 방지를 위해 조기에 시력 검사를 받아 난기 보유 여부를 확인할 것을 촉구했다.
중문대학이 2022년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안과 검사를 받은 6세에서 8세 어린이의 약 60%가 난시를 보유하고 있으며, 약 20%는 중간에서 심각 단계의 난시를 앓고 있다. 해당 연구는 3,700명 이상의 어린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의 경우, 난시의 유병률이 어린이 대비 더 높은 70%를 기록했으며, 그중 30%는 중간에서 심각 단계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중문대학은 난시와 유전과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고안했고, 5,700여 가족이 참여했다. 중문대학의 시각 서비스 및 안과의 명예 임상 조교수인 캄 카와이(Kam Ka-wai) 박사는 부모가 난시라면 자녀가 같은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했다. 캄 박사는 "만약 두 부모 모두 난시축이 100도라면, 자녀의 난시 발병 확률이 60% 정도 더 높다. 만약 두 부모 모두 난시축이 200도라면, 발병률은 두 배로 증가한다."라고 설명했다.
학과장 클레멘트 탐(Clement Tham) 교수는 "난시축이 100도인 아이들은 약시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 라고 전했다. 탐 교수는 "아이들이 8세 이전의 치료 ‘황금시간’을 놓치게 되면, 시력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난시가 심한 부모들은 자녀를 5세부터 정기적인 시력 검사를 시키고, 안경이 도움이 되지 않을 경우 의사에게 조언을 요청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약시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환자는 안경을 사용하더라도 시력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라고 경고했다.
해당 학과의 부교수인 제이슨 얌(Jason Yam) 박사는 난시를 예방할 수는 없지만, 난시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이 있다고 전했다. 얌 교수는 "눈을 비비는 것은 난시에 좋지 않으며, 좋은 독서 습관과 많은 야외 활동은 잠재적으로 난시의 진행을 줄일 수 있습니다," 라고 밝혔다. 그는 "난시 보유 어린이들은 안경의 도움으로 시력의 100%를 활용할 수 있어 우리(연구진)는 시력이 악화되는 것을 막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진은 연구의 다음 단계로, 난시 발병률이 높은 현재 홍콩의 상황에서 홍콩 시민들의 유전자가 잠재적으로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대한 조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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