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3년의 공백을 깨고 청차우 빵 축제가 이번 주 열린다. 민간 전승에 따르면, 빵 축제는 수 세기 전에 전염병의 종식을 축하하기 위해 시작되어 이번 연도의 축제와 비슷하다.

매년 음력 4월 5일에서 8일까지 열리는 빵 축제에서 대중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행사 물로는, 빨간 도장으로 찍은 '平安(평안)' 한자가 박혀있는 하얀색 찐빵을 이용해 만든 세 개의 탑일 것이다. 하지만 이번 축제에서는 이 상징적인 ’빵 탑‘에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행사의 주최자인 홍콩 청차우 빵 축제 위원회는 탑의 크기가 기존 45피트(13.7미터)에서 3분의 1 수준인 약 15피트로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신, 주최 측은 기존의 ’빵 탑‘이 그려진 세 개의 배너를 현재 탑의 뒤에 배치했다.

위원회는 대대로 탑 건설을 담당했던 전속 시공사가 노동력 부족, 자재 확보 어려움, 공사를 진행할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그만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도의 외주업체는 기존보다 4만 홍콩달러 정도 많은 13만 홍콩달러를 제안했지만 수락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차우 빵 축제의 기원에 관한 내용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설화에서는 청차우 섬이 18세기나 19세기에 전염병에 의해 황폐화 되었고, 마을 사람들이 전염병을 끝내기 위해 신들에게 빵을 바치는 의식을 수행했다고 한다. 다른 설화로는 악령들을 쫓아내기 위해 청차우 섬의 주민들이 거리를 행진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이외에도, 섬이 해적들의 공격을 받았고, 습격으로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의식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설도 존재한다.

기존의 빵 축제와 마찬가지로, 올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26일 밤늦게부터 27일 이른 아침 시간까지 진행되는 ’빵 따기 대회‘이다. 예선을 거친 열두 명의 참가자들은 플라스틱 찐빵으로 장식된 탑을 오르며 빵을 수집한다. 탑의 꼭대기에 가까운 빵일수록 더 높은 점수를 주며, 지정된 시간 내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참가자가 우승한다.

이외에도 축제는 어린이들을 홍콩의 유명인으로 분장시켜 드럼연주, 사자춤, 취주악단과 함께 섬의 주요 거리를 누비는 퍼레이드를 비롯한 종이 인형 태우기, 학생 그리기 대회 수상작 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축제 기간 첫 날 부터 셋째 날 아침까지 채식만을 제공하며, 맥도날드 청차우 지점도 고기 대신 버섯 버거로 대체하는 등 전통 의식에 참여한다. 축제에서 사용된 빵은 행운과 축복을 전하는 의미로 마지막 날 지역사회 이웃과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