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은 본토 주식을 추천하며 가짜 애플리케이션 설치 및 자금 이체를 요구하는 투자 사기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관련 투자 사기로 올해 가장 큰 피해액은 450만 홍콩달러(한화 약 7억 5천만원)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첫 4개월 동안, 관련 투자 사기가 79건이 기록되었으며, 이에 대한 피해액은 7,170만 홍콩달러에 달한다. 작년 같은 기간 6만 홍콩달러의 피해를 기록한 1건으로 발생한 것에 비해 대조되는 수치다. 올해 현재까지 보고된 단일 사건으로 인한 가장 큰 피해액은 40만 홍콩달러에 달한다. 해당 사건은 60세 남성이 가짜 투자 플랫폼에 입금한 금액의 회수가 불가능해져, 3월에 신고했으며 현재 조사 중이다.
상업 범죄국의 빌리 응(Billy Ng) 경위는 "해당 사건에 사용된 수법은 대부분의 건과 유사하다. 사기꾼은 피해자에게 가짜 'A-shares Connect' 모바일 투자 앱을 다운로드하도록 요청한 다음, 피해자에게 9개의 다른 은행 계좌에 자금을 입금하도록 지시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투자 사기는 2,850건 기록되었으며, 2021년의 1,511건 대비 약 두 배 증가한 수치다. 피해액은 2021년, 33억 6천만 홍콩달러에서 작년, 18억 6천만 홍콩달러로 감소했는데, 이는 피해액이 큰 사건의 감소 때문이다. 응 경위는 가해자들이 인가된 중개인 행세를 하며, 투자 조언을 공유하는 것으로 보이는 소셜 미디어 그룹에 피해자들을 초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또한 이들이 홍콩과 본토의 증권 거래소를 연결하는 공식 투자 채널인 ‘Shanghai Connect’나 ‘Shenzhen Connect‘에 상장되지 않은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며 가짜 주식 거래 플랫폼을 공유했다고 한다.
피해자 중 한 명인, 10년 투자 경력의 52살 이 모 씨는 사기꾼들의 개인 은행 계좌로 입금한 후, 처음에는 가짜 플랫폼에 있는 자신의 계좌에서 자금을 인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한 번에 10%씩 수익이 오르는 걸 보고, 계속 자금을 이체하다가 결국 큰돈을 입금했다. 그동안 인출에 문제가 없어서 플랫폼을 의심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 모 씨는 "본토 주식을 사기 위해 사기꾼들의 본토 계좌에 입금하면, 앱에 해당 금액이 표시되어서 아무 의심도 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 씨는 플랫폼이 반복적으로 오류 알림을 보내고 출금을 위해서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할 것을 요청하여 올해 4월 의심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4개월에 걸쳐 120만 홍콩달러의 피해를 입었으며,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다.
홍콩증권및선물전문가협회의 모피즈 찬(Mofiz Chan) 회장은 최근 유럽과 미국의 시장 불안으로 본토 주식으로 자본이 이동하면서 이러한 투자 사기가 대중화되었다고 설명했다. 찬 회장은 대중들에게 홍콩의 금융 규제 기관인 증권및선물위원회(Securities and Futures Commission)의 웹사이트에서 증권 업체의 면허를 확인하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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