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화사한 토요일 오후,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외식을 나가는 ‘헤이인’과 ‘섬인’의 얼굴은 온갖 기대감과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오늘은 Youth Diabetes Action(YDA) 행사로 한국식당에 가는 날이다.
5월 20일 침사초이 캐머룬로드 소재 ‘짱 海陸空(육해공) 식당’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주방장을 비롯, 직원들의 분주함이 예사롭지 않다. 홍콩 현지 저소득층 소아당뇨 아이들의 가족이 식당을 방문하는 날이다. 아니, 오늘 ‘짱 海陸空(육해공) 식당’에서 그 아이들을 초대한 날이라고 해야겠다. 오늘 행사에는 홍콩 현지 일곱가족이 참여하였다. 많은 지원자 중 채택된 가정들이다.
“일단 소아당뇨 아이들이라 특히 음식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되도록이면 탄수화물과 당 함유가 안되거나 적게 들어간 음식 위주로요. 한우, 치킨, 부침개, 잡채, 된장찌개로 하고, 치킨도 양념간장이 아닌 후라이드치킨으로, 부침개도 김치부침개로 준비했어요. 잡채에 들어가는 재료도 맛있는 야채로 따로 준비했고 된장찌개 또한 당뇨식에 맞게 저염식으로요.” 이번 행사를 준비한 한인홍 임재화 대표의 아내 정지안여사의 정성어린 마음이다.
행사단체인 YDA는 2001년에 홍콩에 설립된 어린이 당뇨병 협회이다. 오늘 행사에 프로젝트 책임자로 참석한 Mr. Alex Ko주임은 감사의 뜻을 표하며 “YDA는 홍콩 전역의 어린이 및 청소년 당뇨병 환자와 그 가족을 지원하는 데 전념하는 등록 자선 단체이며 우리의 비전은 "당뇨병은 더 이상 어린이에게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이 완전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YDA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소아당뇨를 겪고 있는 아이들은 매 식사전에 손가락에 주사바늘로 피를 내어 혈당체크를 하고 식사를 한다. 따라서 가족들과 외식을 할 때면 메뉴선정에 까다롭게 되고 음식 제약이 많다. 그런 아이들에게 오늘 한국음식여행은 그야말로 즐거운 경험이다. 자신들의 한국이름을 손에 들고 발음해보고 음식이름을 한국어로 말해보는 그들은 오늘 한국음식 뿐 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같이 하는 것이다.
이번 행사는 임재화 한인홍대표가 2017년부터 저소득층 어르신들 과일 기부를 시작으로 양로원, 고아원 기부와 함께 5년넘게 이 YDA단체를 후원해왔고 이 단체의 회원 어머니가 이 사실을 제보하면서 기사화하게 됐다. 한인홍 임재화대표 아내 정지안여사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라고 아이들에게 하트를 보내며 강성준 상무의 아내 서은정여사와 함께 앞으로도 이 기부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진행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홍콩에 사는 한국인 동포로서 참여하는 사회적 책임 의식의 실천이며 아름다운 나눔이다. 칭찬과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Youth Diabetes Action: www.yda.org.hk support@yda.org.hk
<글 Haidy Kwak, 사진 YDA •Haidy Kwak>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