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올 1월 중국과 국경을 재개방하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후 1분기 범죄가 전년 동기보다 48.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전날 저녁 크리스 탕 홍콩 보안국장(장관)은 홍콩 경찰이 1분기 2만584건의 범죄를 조사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보다 6천718건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탕 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사람들이 일상 활동을 재개한 가운데 특히 사기 사건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올해 1분기 전체 범죄에서 사기 사건을 제외할 경우 상황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019년 1분기와 거의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홍콩에서는 보이스 피싱 범죄가 계속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편 탕 국장은 올해 6·4 톈안먼 민주화 시위 추모와 관련한 집회 신청이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청이 접수되면 관련 법과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콩 언론은 톈안먼 민주화 시위 추모 촛불집회가 4년 연속 차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톈안먼 민주화 시위 이듬해인 1990년부터 매년 6월 4일 홍콩 빅토리아 파크에서는 시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그러나 2019년 반정부 시위 이후 홍콩 당국은 2020년 코로나19를 이유로 31년 만에 처음으로 촛불집회를 불허한 데 이어 2021년과 지난해에는 빅토리아 파크를 아예 봉쇄하고 시민들의 출입을 막았다.

그 사이 촛불집회를 주최해왔던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支聯會·지련회)는 당국의 압박 속 해산했고 간부들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출처 :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