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당국에 따르면 홍콩의 국제학교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들의 수는 지난 4년 동안 대략 12% 감소했다. 홍콩의 국제학교는 외국인 학생 등록 비율이 전체 학생의 70% 이상이어야 하며, 교육 당국은 학교가 해당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정부와의 계약이 해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 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홍콩에는 54개의 국제학교가 있으며 이 중 22개는 홍콩 최대 규모의 국제학교 그룹인 ESF(English Schools Foundation)가 운영한다. 홍콩 내 국제학교의 외국인 학생 수는 2019-20학년도 30,499명 있었으나, 2022-23학년도 26,768명으로 약 12% 감소했다. 외국인 학생 분포는 국제학교 전체 학생의 약 66퍼센트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현지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당국은 2009년 국제학교의 외국인 학생 등록 비율을 전체 학생의 50%에서 평균 70%로 높였다. ESF와 다른 국제학교 3곳이 2년 연속, 해당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교육부의 경고를 받았다. ESF의 경우, 2021-22학년도 67%, 2022-23학년도 65%로 70%에 도달하지 못했다. 교육부는 학교 계약 검토 기간 해당 규정을 이행하지 못할 시, 계약 해지를 포함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입법회 교육 부문 소속 의원이자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추궉경(Chu Kwok-keung) 교장은 "국제학교와 로컬 학교 모두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을 받고 있다. 국제학교의 빈자리를 홍콩 현지 학생들로 채우게 되면, 로컬 학교의 입학난 또는 학급 축소를 초래할 수 있다."라는 우려를 표했다. 또한 국제학교의 외국인 학생 미달에 대해 경고 조치만 있을 뿐, 규정 위반이 계속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크리스틴 최(Christine Choi) 교육국 장관은 로컬 학교의 생존 여부가 국제학교의 등록 인원수에 달려 있다는 추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최 장관은 "국제학교 합격하지 못한 현지 홍콩 학생들이 로컬 학교에 진학할지에 대한 의문을 표하며 쉽게 결론을 도출해서는 안되고, 해당 학생들은 해외 또는 GBA 지역의 다른 국제 학교로 갈 수도 있다." 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교육국의 자료에 의하면, 외국인 학생들만이 홍콩을 떠난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2021-22학년도에 정부가 운영하거나 정부 지원 유치원 및 초·중고등·특수학교 교사 72,374명 중 6,550명이 퇴직했다. 이 중 초·중고등학교 퇴직자 3,540명은 정년에 도달하기 전이였으며, 이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학령인구 및 교육자 수의 감소는 코로나19 기간의 강력한 규제와 2020년부터 시행된 국가보안법의 영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16일에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홍콩의 인구는 2019년 750만 명에서, 지난해 기준 733만여 명을 기록하여 3년 연속 감소했으며, 6만 명의 인구 순유출이 있었다. 이에 존 리 행정장관은 작년 12월, 두뇌 유출로 인해 발생하는 인구 감소를 대비하기 위해 고급 인재 유치 정책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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