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요식업계와 소매 업계의 전문가들은 홍콩 외 지역에서 노동자들을 수용하려는 정부의 계획을 지지했다. 해당 계획은 일부 노동조합의 반발이 있었으나 업계 대표들은 총 10만 명의 노동자 부족을 언급하며 찬성의 목소리를 냈다.
정부 자료에 의하면, 홍콩은 작년 전년 대비 2.4%(94,000명)의 노동인구가 감소했다. 해당 수치는 관련 통계를 조사하기 시작한 1985년래 최저치다. 홍콩을 떠나는 시민의 수와 은퇴자 수의 증가도 노동시장 인력 부족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또한, 홍콩 거주자들의 평균 연령은 1991년 31.6세에서 2021년 46.3세로 증가해 인구 고령화도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존 리 행정장관은 정부가 홍콩 외 지역에서 인력을 수용할 필요가 있는지를 결정하기 위해 여러 업계의 노동 요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리 행정장관은 해당 정책 도입 시, 현지인 노동자들의 이익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콩 입법회의 소매 부문 의원 피터 시우(Peter Shiu)는 업계 종사자가 현재 21만 명이며, 추가로 40,000명의 노동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우 의원은 "홍콩의 모든 산업이 고령화와 이민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 홍콩 외 지역에서 노동자를 수용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마카오의 관행을 따라, 본토에서 통근할 수 있는 직원들을 현지 직원들과 비슷한 임금으로 채용하는 것을 제안했다.
홍콩 요식업 및 관련 산업 협회의 사이먼 웡(Simon Wong) 회장은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많은 업계 종사자들이 이민, 퇴직 또는 직종을 변경해 최대 60,000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웡 회장은 “과도한 업무량으로 인해 많은 인력이 서비스 업종의 종사를 기피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인력의 지원이 줄어들고 있어 업계 품질이 하락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홍콩의 인력을 늘리고 업계의 활성화를 위해, 특정 조건하에 한시적으로 외국인 노동자 수용을 지지한다. “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업계 전문가들과 상반하여, 업계의 노조는 해외 노동력 유입책은 현재의 해결방안이 될 수 없다고 입장을 표했다.
홍콩 백화점 및 상업 직원조합의 람 치충(Lam Chi-chung) 사무총장은 코로나19 규제 완화가 이루어진 지 몇 달밖에 되지 않았기에 해외 노동력 투입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그는 업계의 저임금이 노동인구 부족의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람 사무총장은 소매 업계의 작년 월평균 임금이 14.800홍콩달러에 불과하며, 이는 2017년도에서 800홍콩달러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또한, 정부가 여성의 노동시장 복귀를 위해 보육 서비스를 강화해야 하며, 더 많은 현지인이 노동시장에 복귀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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