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아시아 최대 아트 페어인 아트 바젤 홍콩이 4년 만에 대면으로 열리면서 많은 미술 애호가의 주목 속에서 지난 25일 성료했다.
아시아, 유럽, 미주, 아프리카 등 전 세계 32개국의 갤러리가 이번 아트바젤 홍콩에 참가했으며, 갤러리 수도 지난해 130개에서 177개로 크게 증가했다. 하우저 앤 워스, 라민머핀, 화이트 큐브 등 세계적 갤러리들도 대거 참여했다.
아트바젤 홍콩이 발표한 폐막 자료에 따르면, 이번 5일간 86,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70개국의 개인 컬렉터가 참가했으며, 박물관 관계자, 큐레이터 등 100개 이상의 국제 박물관 및 기관 후원자가 이번 행사에 방문했다.
이번 아트페어에서는 서양 컬렉터는 비교적 적은 대신 아시아권 ‘큰손’들이 속속 집결했다. 첫날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 조각이 350만 달러에 팔린 것을 시작으로, 마크 브래드포드, 조지 콘도 등 인기 작가들의 작품들이 수십억 원대에 줄줄이 판매됐다.
노아 호로위츠(Noah Horowitz) 아트바젤 대표는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미술 시장은 높은 탄력성을 유지하고 있다. 중화권이 전 세계 매출의 20%를 차지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장 큰 시장이다”라며 홍콩과 중국이 코로나19 봉쇄 규제를 해제하면서 이 지역의 미술 시장 전망이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아트 페어 참가한 로렌스 반 하겐(Lawrence Van Hagen) LHV 갤러리 대표는 “도시가 얼마나 활기차게 변했는지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홍콩이 다시 돌아왔다는 것을 세계에 증명하는 자리였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국가보안, 코로나19 팬데믹, 중국과의 국경 봉쇄 등으로 지난 3년간 침체된 홍콩 경제 회복을 목표로 둔 가운데 이번 아트 페어 개최에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홍콩은 그동안 아시아 주요 미술 시장 허브로 자리매김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와 다른 도시보다 늦은 국경 재개로 그 지위가 심하게 흔들렸다. 게다가 2019년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많은 예술가들이 표현의 자유 위축 우려에 홍콩을 떠났다. 따라서 팬데믹 이후 홍콩을 다시 예술 문화 허브로 리브랜딩하려는 홍콩 정부의 목표에 따라 이번 아트 바젤은 홍콩 정부에게도 매우 중요한 발돋움이었으며, 이번 행사에 재정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게다가 방역 제한 해제 후 3년 만에 외국인 관객을 맞이하며 제대로 된 행사를 치르게 된 홍콩은 아시아 미술 시장 허브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했다. 아트위크 기간 아트바젤이 열리는 홍콩 컨벤션 센터 주변으로 아트센트럴 홍콩과 갤러리들의 위성 전시들도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2021년 서구룡문화지구에 개관한 M+ 뮤지엄은 뮤지엄 나잇을 개최하여 전 세계에서 방문한 미술계 관계자들 2천여 명에 미술관을 선보여, 사실상 해외 관객에 대상으로 한 개관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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