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는 교통 체증 완화를 위해, 8월 2일부터 크로스 하버 터널(Cross-Harbour Tunnel)과 동부 하버 터널(Eastern Harbour tunnel)의 통행료를 최대 10홍콩달러 인상하며, 서부 하버 터널(Western Harbour Tunnel)은 15홍콩달러 인하한다.
람사이훙(Lam Sai-hung) 교통 및 물류부 장관은 지난 22일 조정안을 발표하면서, 세 개의 하버 터널 중 가장 비싸고 교통량이 적은 서부 하버 터널이 정부에 반환될 때 조정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하루 평균 10만 대 이상의 차량이 크로스하버 터널을 이용했고, 이어 동부 하버 터널이 7만 1,000대, 서부 하버 터널은 약 5만 대가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정으로 크로스 하버 터널과 동부 하버 터널의 자가용 통행료는 현재 각각 20홍콩달러와 25홍콩달러에서 30홍콩달러로 인상될 것이며, 서부 하버 터널의 요금은 75홍콩달러에서 60홍콩달러로 인하될 것이다.
람 장관은 “서부 하버 터널의 프랜차이즈 계약이 올해 8월 1일 만료된다”며 “정부는 서부 하버 터널 반환을 통해 3개 터널의 통행료를 재조정해 교통 체증을 완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통행료 변경이 교통 체증을 완화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일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조정안이 운전자들의 재정적인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홍콩 택시 및 공공 경량버스 협회(Hong Kong Taxi and Public Light Bus Association)의 저우궉경(Chow Kwok-keung) 회장은 요금 조정이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노선을 바꾸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크로스 하버 터널의 혼잡을 완화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자동차 협회(Hong Kong Automobile Association)의 회장인 링고 리(Ringo Lee Yiu-pui)는 “세 터널에 동일한 통행료를 책정하는 것이 교통량을 분산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또한 이와 함께 홍콩교통물류노동조합(Federation of Hong Kong Transportation and Logistics Industry Unions)은 "터널 통행료를 사실상 인상한 것이며, 운전자들의 재정적인 부담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홍콩의 주요 버스 업체들은 요금 조정안을 환영했다.
70개 이상의 노선에 서부 하버 터널을 통하는 시티버스(Citybus)와 뉴월드 퍼스트 버스(New World First Bus)의 대변인은 통행료 인상이 교통 체증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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