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제 회복에도 불구하고 내년 홍콩 부동산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11월 회계사 및 금융 전문가 2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CPAA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59%가 내년에도 소매 상점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용 부동산과 사무실 가격은 응답자 각 52%와 56%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주택 가격 또한 응답자 54%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해, 내년에도 부동산 시장 전반에 걸쳐 침체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최근 중국이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하고, 홍콩도 코로나19 규제를 계속해서 완화해 전문가들은 홍콩 경제에 훈풍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과 달리 홍콩 경제, 기업 심리, 고용 시장에 대한 전망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47%가 홍콩 국내총생산(GDP)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13%는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업 심리 부문도 43%의 응답자가 자사 수익 증가를 예상한, 반면 20%만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CPAA 중화권사업부 책임자인 이든 웡(Eden Wong)은 홍콩 코로나19 규제 완화로 세계와 다시 연결되면서 홍콩 경제 전망에 대해 신중하지만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규제 완화로 소매 부동산 시장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주택 시장은 미국 금리 변동과 향후 토지 공급 정책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정부가 부동산 매매 인지세 제도 등 부동산 냉각 정책을 재고할 때라고 촉구했다.
홍콩 정부는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주거용 부동산 매매에 대한 인지세를 인상했다. 홍콩 통화국 또한 부동산 투기를 줄이고, 가격 폭등과 금융 리스크를 억제하기 위해 주택 담보 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고 주택 가격이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60% 급등했다. 12월 4일 센타-시티선행지수(Centa-City Leading Index)에 따르면, 2021년 8월에 부동산 가격이 절정에 이른 후 누적 17.6% 하락했다. 센타라인 프로퍼티는 내년 1월 말까지 2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셉 창(Joseph Tsang) JLL 회장은 “공격적인 미국의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제 전망 약화가 홍콩 주택 시장에 계속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다”라며 “홍콩 주택 시장은 중국 본토와 세계와의 전면 국경 재개에 따른 경제 활성화에 달려있다. 부동산 하락세를 늦추기 위해 정부가 냉각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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