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찬(Paul Chan) 홍콩 재무장관은 경제 시장 악화로 인한 세수 감소, 재정준비금 감소 등으로 올해 경제 전망이 낙관적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비관론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연례 예산안에서 폴 찬 재무장관은 22/23년 회계연도에 560억 홍콩달러 재정 적자를 예상했다. 그러나 재정적자가 예상보다 더 늘어난 이유에 대하여 경제 악화, 주식 및 부동산 시장 침체로 소득세, 인지세, 토지세 등 정부 세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폴 찬 재무장관은 외부 경제 악화로 인한 수출 부문 부진으로 올해도 작년에 이어 마이너스 경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홍콩 경제 기둥인 소비와 투자는 전자 소비 바우처 및 공공 사업 덕분에 안정화되었다. 따라서 그는 올해 경제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으나, 전반적인 중국 본토 경제 및 코로나19 상황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지나친 비관론은 지양할 것을 강조했다.
폴 찬 재무장관은 다가오는 3월 홍콩 재정 적자가 1000억 홍콩달러에 달할 것이며, 재정 준비금은 올해 3월 9000억대에서 8000억 홍콩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그는 “8000억 홍콩달러가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현재 많은 시민들이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재정 준비금을 경제와 고용 보호를 위하여 적재적소에 사용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개리 응(Gary Ng) 나타시스(Natixis) 이코노미스트는 “정부 세수는 이미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홍콩은 고령화에 진입하면서 향후 사회복지 및 공공 보건 지출이 계속 늘어날 것이다. 게다가 인재 유출 문제까지 겪고 있다”라며 폴 찬 장관이 홍콩 경제와 공공 재정에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사이먼 리(Simon Lee) 중문대 아시아태평양경영대학원 명예연구원은 정부가 보다 더 적극적인 투자 전략을 통해 세금 기반을 확대하고 세수를 늘리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콩 정부는 홍콩을 해외에 홍보하는데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폴 찬 장관은 “외부에 홍콩 홍보경제 침체 속에서 홍콩은 해외 정부 및 비즈니스 리더와의 만남을 통해 홍콩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라며 지난달 중동 국가 순방을 예시로 “과거 서방국가를 중심에서 중동, 동남아시아 등 새로운 지역에서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중동국가에서는 홍콩을 ‘슈퍼커넥터’라는 지위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으나 웨강아오 대만구와 같은 중국 본토 연계 경제 발전에 관한 깊은 이해가 없었다. 홍콩이 향후 아시아의 경제 발전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홍보했다”라고 말했다. 폴 찬 재무장관은 지난달 중동 국가 순방에 이어 지난주 발리에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했으며, 존 리 행정장관은 이번 주말 방콕을 방문해 APEC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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