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전 세계적으로 흡연율이 낮은 도시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담배연기 없는 미래(Smoke-free Future)’ 실현을 위하여 다음 세대의 흡연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흡연율 조사가 처음 시행됐던 1982년 23.3%였던 흡연율은 정부의 규제로 꾸준히 감소했으며, 2012년 이후 계속 10%대를 유지해왔다. 지난해에는 9.5%를 기록해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줄어들었다. 존 리 행정장관은 지난 10월 시정연설에서 2025년까지 흡연율을 7.8%로까지 낮출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로 청마우(Lo Chung-mau) 홍콩 보건국 장관은 홍콩 흡연 규제 40주년 기념 행사에서 “홍콩은 흡연율이 가장 낮은 도시 중 하나이지만, 다음 세대가 흡연의 유혹과 피해를 받지 않도록 계속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라고 말하며 “담배연기 없는 홍콩으로 나아가기 위해 다른 해외 모범 사례들을 살펴볼 것이다. 담배 구매 법적 연령을 점진적으로 인상하여 다음 세대가 담배를 영구적으로 구매할 수 없도록 하는 것도 고려 방안 중 하나다”라고 말해 홍콩 또한 세계에서 흡연을 가장 엄격하게 규제하는 도시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콩 흡연 및 건강 위원회(Council on Smoking and Health)에 따르면, 보건 당국이 뉴질랜드의 금연법을 포함해 흡연 규제 해외 사례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보건 당국이 최근 뉴질랜드에서 2009년 이후 태어난 세대에게 평생 담배를 구매하지 못하게 하는 금연법을 홍콩에 적용하는 것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월 뉴질랜드에서 2009년 이후 태어난 사람들에게 평생 담배를 구입하지 못하게 하는 담배 구입 금지법 1차 논의와 투표를 통과했다. 해당 법안은 향후 관련 위원회 논의와 의회 본투표 등을 거쳐 내년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역 상점, 슈퍼에서도 더 이상 담배를 판매할 수 없으며 오직 지정된 전문 판매점에서만 담배를 판매할 수 있도록 제한한다. 다만 전자 담배는 제외된다.
이 밖에도 정부는 홍콩 흡연율을 줄이기 위해 담뱃세 인상, 담배 광고 규제 강화 등도 계속 추진 중이다. 지난해 당국은 전자담배 및 궐련형 담배 등 대체 흡연 제품의 수입, 제조, 판매, 광고를 금지하는 법을 발효했다. 위원회는 흡연자의 금연을 장려하기 위하여 담뱃세를 두 배로 인상할 것으로 제안하기도 했으며 그렇게 될 경우, 현재 담배 한 갑 가격인 60 홍콩달러에서 100 홍콩달러로 인상이 된다.
세계 각국이 흡연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대만은 최근 담배 구입 법적 허용 연령을 18세에서 20세로 올렸다. 현재 싱가포르와 미국은 21세부터 담배를 구매할 수 있으며, 영국 또한 현재 18세에서 21세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