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시행과 강도 높은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인재 유출 우려가 계속 제기되는 가운데 존 리 행정부가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해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공개했다.
존 리 행정장관은 19일(수) 취임 후 첫 시정연설에서 “홍콩 인재를 육성하는 것과 별개로 글로벌 인재를 선제적으로 유치하겠다”라며 글로벌 인재 유치 및 아시아 금융 허브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비자 완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여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Office for Attracting Strategic Enterprises’와 ‘Talent Services Unit’를 설치해 해외 기업과 글로벌 인재를 유치하는 동시에 해외에 있는 홍콩 인재를 다시 귀환하여 재정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기술, 생명과학 기술 등 전략적 핵심 산업 기업을 중심으로 토지 및 세금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해외 기업을 적극 유치할 예정이다.
또한 고소득, 고학력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하여 ‘Top Talent Pass Scheme’ 제도를 도입한다. 세계 100위권 대학 졸업자이면서 지난 5년간 최소 3년 이상의 경력이 있는 사람과 지난 1년간 소득이 250만 홍콩달러 이상인 사람에게 미취업 상태에서도 홍콩에 최대 2년간 체류할 수 있는 비자를 제공해 홍콩에서 구직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경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신청인에 대하여 최대 10,000명까지 비자를 발급한다.
이외에도 홍콩 내 대학교에서 졸업한 외국인에게 제공하는 IANG 비자 기한은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한다. 추후 웨강아오 대만구(GBA) 소재 홍콩 대학교 캠퍼스에서 졸업한 외국인 학생들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 자산관리, 보험계리, 혁신기술, 데이터과학, 해양공학 등 정부가 지정한 13개의 ‘talent list’에 해당하는 기업의 경우, 해외 인재를 고용하기 위하여 현지에 적합한 후보자가 없음을 증명해야 하는 기존 절차를 폐지하며 최대 3년 고용비자를 발급한다. 따라서 해당 산업 기업이 해외 인재 고용이 더 쉬워진다.
일각에서는 세계 명문 대학 졸업생에게 비자를 제공하는 것은 글로벌 인재 유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 반응도 있다. 리크루트 회사 ACTS 컨설팅의 알렉사 초우(Alexa Chow)는 “명문 대학 졸업생들은 어디에 가든 원하는 일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은 고용 패키지, 승진 등 직업적 기회가 이들의 더 큰 고려사항이다”라며 구직활동 기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는 비명문 대학 출신자가 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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