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금리 인상 기조에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수개월 내에 주택 가격이 2017년 말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홍콩 정부가 입국자에 대한 의무 격리를 철회하고, 주택 담보 대출 평가 기준을 완화했지만,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이 여전히 홍콩 주택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미드랜드 리얼티(Midland Realty)는 홍콩 주택 가격이 지난 14개월간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으며 당분간 앞으로도 하향 곡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새미 포(Sammy) 미드랜드 리얼티 주택사업부 책임자는 “팬데믹이 아직 완전히 통제되지 않았으며 국경이 전면 재개될 시기 또한 아직 불확실하다. 일부 주택 판매자와 구매자들은 최신 코로나19 정책 완화 효과가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다. 주택 가격은 계속 압박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올해 말까지 중고 주택 가격이 최대 6% 추가 하락해 2017년 10월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다가오는 10월 19일 정부 연례 정책 보고 이후 주택 시장 전망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센타라인 프로퍼티가 홍콩 전역 주거단지 거래 가격 변동 추이를 추적하는 센타-시티선행지수(CCL)의 주요 수치에 따르면, 9월 18일 기준 0.8% 더 하락해, 지난 10주 동안 누적 6.1% 하락했다. 이는 부동산 가격이 최절정에 이르렀던 2021년 8월과 비교했을 때 11.2% 하락했다. 정관오 메트로시티(Metro City) 매매가는 sqft당 14,669 홍콩달러로, 2019년 2월 대비 23.2% 하락했으며, 타이쿠싱의 경우 sqft 17,159 홍콩달러로, 19.4% 하락해 2017년 7월 이후 가장 낮다.
센타라인은 이번 3분기 중고 주택 거래량이 약 6.800건으로, 2018년 4분기의 5,159건 이후 가장 적을 것으로 예측했다.
CGS-CIMB 증권의 레이먼드 청(Raymond Cheng)은 전 세계적인 증시 침체와 함께 홍콩 부동산 가격은 단기적으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며, 추가로 5~10% 가격이 하락해도 전혀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2일에 발간된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보고서에서는 홍콩 주택 시장이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밝히며 “금리 인상과 대출 금리 인상으로 주택은 주택 구매 여유도(affordability)를 악화시킬 것이며, 주택 가격이 연초 대비 8% 하락할 것이다. 더 나아가 2023년에는 추가로 5% 더 하락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홍콩 통화국(HKMA)은 올해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 인상해, 3.5%로 올렸으며, 이는 14년 이래 가장 높다. HSBC, BOC 등 시중은행들도 지난주 우대금리를 인상해 4년 만에 가장 높다.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