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수),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지난 약 3년간 지난 6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전례 없는 보건 위기인 코로나19 팬데믹의 끝이 보인다고 밝혀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사무총장은 “우리는 팬데믹을 종식하기에 이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었던 적이 없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끝낼 위치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끝이 보인다”라고 코로나19 엔데믹에 대한 희망적인 발언을 내놨다. 이는 2020년 1월 국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3개월 후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이후 가장 낙관적 평가다.
2019년 말 중국에서 발생한 이 바이러스는 약 650만 명이 사망하고 6억 600만 명이 감염되어 세계 경제를 휘청이게 했고 의료 시스템을 마비시켰다.
지난주 세계보건기구가 공개한 주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11일 사이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주 전보다 28%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도 22% 감소했는데, 이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 감염과 확산이 계속 이어질 수 있겠지만, 이전처럼 사망자 수가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그러면서도 팬데믹을 마라톤 경주로 비유하며 각국이 방역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마라톤 선수가 결승선이 보일 때 마지막 힘을 내어 더 달려가듯이 마지막 순간까지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하며 바이러스 취약계층의 백신 접종률 100% 달성, 방역을 위한 의료 인력 및 시설 운용 유지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 대변인은 팬데믹이 여전히 국제적 우려의 공중보건 비상사태인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다음 전문가 회의가 10월로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많은 국가들이 국경문 빗장을 풀고, 마스크를 벗고 다시 일상을 회복한 가운데 홍콩과 중국은 여전히 엄격한 방역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팬데믹에 따른 강도 높은 검역 규제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어 내수 경제가 침체하고, 입국 검역 정책으로 새로운 인재의 유입이 줄고, 비즈니스 부문 회복도 더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3일(화)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코로나19가 독감보다 6배 더 치명적이라며 홍콩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여전히 위험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통계를 인용하며 “코로나바이러스를 일반 독감처럼 여기면 안 된다. 매년 독감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약 300명이지만 오미크론으로 사망한 사람은 9,000명에 달한다. 독감으로 인한 사망률은 0.1%지만 오미크론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률은 0.65%로 더 치명적이며, 코로나19 감염 이후 후유증도 장기적이며 심각한 손상을 남긴다”라고 말해 추가적인 방역 완화에 대해서 심사숙고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홍콩 보건 전문가들은 존 리 행정장관의 사망률 계산법은 지금까지의 총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를 이용한 계산법으로, 5차 확산이 완화된 5월 이후 기간의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로 계산할 경우, 사망률은 0.1%를 밑도는 0.098%라며, 독감보다 더 치명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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