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중국 본토로 입국하는 여행객을 위한 ‘역검역’ 폐쇄루프 계획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실질적인 큰 도움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홍콩 일일 확진자 수의 급격한 증가세와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통제에 따라 계획을 시행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존 리(John Lee) 행정장관은 중국 본토 당국으로부터 역검역 폐쇄루프 계획에 대한 긍정적인 지지를 받았다며 가능한 빨리 시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전해지진 않았다. 

제안된 계획에 따르면, 국경선 인근 록마차우 루프(Lok Ma Chau Loop)에 위치한 임시 코로나19 치료 시설을 여행객들이 사전 격리할 수 있도록 시설로 용도를 변경할 예정이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 시설에만 수천 개 객실을 수용할 수 있는 격리 시설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무료는 아니지만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제공될 것으로 덧붙였다. 

탐이우청(Tam Yiu-chung) 전인대 홍콩대표는 역검역 계획이 시행되면 앞으로 할당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확신했다. 일각에서는 역검역 계획 시행으로 중국에 입국 가능한 하루 쿼터량이 늘어나고 호텔 격리를 하지 않게 되면서 경제적 부담을 덜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역검역 계획을 도입하는데 많은 협의사항들이 존재하며 시간이 더 오래 소요될 수도 있다. 소식통은 정부가 역검역 시설에서 7일 격리 후 3일간의 자택 격리를 어떻게 수행할지에 대한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PCR 검사 기준, 역격리 완료 후 폐쇄루프를 통해 중국으로 이동하는 방법, 양측의 인력 배치 등 많은 부분에 대한 논의와 협의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홍콩이 일일 확진자 수가 연일 1만 명을 넘어서면서 새로운 계획에 대한 논의가 더 길어질 수 있다.

그러나 역검역 폐쇄루프 계획의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켈빈 차우(Calvin Chau) 홍콩중소기업협회(HKGCSMB) 회장은 “우리에게 시간이 돈이다. 그러나 이 계획은 시간을 절약해주지 않는다. 약간의 편리함을 가져줄지 몰라도 큰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라고 밝혔다.

크로스보더 학생(중국에서 거주하면서 홍콩으로 등하교하는 학생) 비율이 높은 신계 지역 학교들도 역검역 계획이 크로스보더 학생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계학교교장협회(New Territories School Heads Association)의 추와이람(Chu Wai-lam) 교장은 그의 학교에 국경 폐쇄 이후 대면 수업에 참석하지 못하고 온라인 수업에 의존하는 크로스보더 학생 약 300명이 있다며 홍콩 북부 지역 초등학교에만 이러한 학생들이 약 4,300명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정된 차량을 통해 이동하고 오직 학교에만 머무는 등 크로스보더 학생들을 위한 폐쇄루프 방안을 도입해줄 것을 촉구했다. 

저소득층 지원단체 소코(SoCO)의 제라이산(Sze Lai-shan) 부국장은 “호텔 격리 비용과 긴 격리 기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가지 못하고 있으며, 제한된 일일 쿼터량으로 입국 승인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시민들의 재정적 부담을 줄이고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무료로 역검역 시설을 제공하고 하루 입국 허가 쿼터량을 1만 명으로 늘려야 한다”라고 제안하면서 궁극적으로 무격리 여행이 실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