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확진자 수가 하루가 다르게 급증하는 가운데 라우유렁(Lau Yu-lung) 백신예방가능질병 과학위원회 의장은 9월 중 일일 확진자 수가 2만 명에 육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우유렁 의장은 “그동안 일일 확진자 수가 한 달간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지만, 지금은 2주마다 두 배로 증가해,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다”라며 오미크론 하위변종 BA.4와 BA.5가 80~90%를 차지하면서 일일 확진자 수가 더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싱가포르를 포함한 해외 사례로 미뤄봤을 때, 확산세가 절정에 다다르면, 하루 평균 13,000~14,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며, 최저 하루 평균 11,000~12,000명, 최고 20,000명에 이를 것이다. 따라서 모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9월 한 달 동안 만반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일일 확진자 수가 10,000명을 넘어선 이후 불과 2주 만인 7월 13일 15,900명을 넘어서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한 달여의 시간이 지난 현재, 싱가포르는 현재 대부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철회했으며, 일일 확진자 수 또한 1,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보건당국은 지난주 금요일(26일), BA.4와 BA.5 하위변종 확진자가 전체 확진자 중 52.8%를 차지하며, 앞으로 10,00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확진자 증가세에 당국은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로청마우(Lo Chung-mau) 보건국 장관은 최근 8명 초과 식당 내 모임에 대하여 RAT 검사 실시, 병원 등 고위험군 직원에 대한 더 잦은 검사 실시 등 일련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내용을 발표했다. 교육국은 11월부터 3차 접종 완료자가 90%에 도달해야 종일 대면 수업이 가능하다고 발표해, 기존 2차 접종률 90%에서 강화했다. 또한 아시아월드 엑스포 검역 시설 침상이 거의 다 차기 시작하자 정부는 9월 2일부터 카이탁 크루즈 터미널 검역 시설을 운영한다고 밝혔으며, 중증으로 이어지기 쉬운 취약계층인 노인요양원 거주자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들을 수용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확진자 증가로 PCR 검사량이 늘어나면서, 효율성 향상을 위해 보건 당국은 기존 RAT 양성 신고자에 대한 PCR 의무 검사를 철회하고 무작위로 선별해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팍령(Ho Pak-leung) 홍콩대학교 미생물학 박사는 BA.5 감염 사례가 이미 절반 이상을 차지해 홍콩의 지배종이 되었으며, 80%에 도달하게 되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최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부에게 주민들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2차 접종 후 6개월 유예기간을 두지 않는 등 백신 패스 요건을 강화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보다 더 적극적인 접근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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