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여 간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홍콩 중고등학생 10명 중 6명 이상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사회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루터교사회복지단체(Hong Kong Lutheran Social Services)가 지난 6월 1,051명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이 홍콩 청소년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28일(일)에 발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63% 이상이 향후 사람들을 만날 때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것에 대해 걱정했으며 62%는 방역 정책으로 인하여 사회활동에 대한 욕구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48%는 팬데믹 이전에 비해 대면 활동에 참석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고 밝혔으며 약 40%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때문에 모임 활동을 할 때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추카인(Chu Kayin) 선임 매니저는 “청소년들이 오랜 마스크 착용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잊었다. 마스크 착용으로 친구들의 표정과 반응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게 되면서 오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일부 청소년들은 오랫동안 마스크 뒤로 자신의 표정과 감정을 숨기기도 했다. 마스크 착용으로 자기표현을 통한 소통의 기회가 줄어들고 마스크 없이 타인과 소통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면서, 이는 향후 사회성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루터교사회복지단체는 청소년들이 타인과 상호 작용하며 또래 교우들과 좋은 관계를 구축할 동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는 학생들이 점진적으로 사회적 상호작용에 적응할 수 있도록 소규모 그룹 활동을 더 많이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11월부터 3차 접종률이 90%에 도달한 중고등학교만이 종일 대면 수업이 허용되며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학교는 반나절 대면 수업만 실시할 수 있다. 이는 지난 학기 2차 접종률 90% 이상에서 강화되었다. 음악, 체육 등 방과후 활동 또한 10월부터 현행 2차 접종 완료 학생에서 3차 접종 완료 학생으로 기준이 강화된다. 3~11세 어린이의 백신 접종률이 아직 저조하여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개학 이후에도 반나절 대면 수업을 유지한다. 다만 현지 커리큘럼을 제공하지 않는 국제학교의 경우, 이번 규정에 적용되지 않으며, 학생의 요구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홍콩 교육국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돌파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교육국은 성명을 통해 자신과 타인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학생과 교직원의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또한 학교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학생들의 우려와 어려움을 파악하고 이들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 업계는 3차 백신 접종률 90% 달성은 결코 쉽지 않다고 반박했다. Scientia Secondary School 교장은 “242개 중고등학교 중 약 절반만이 기준에 도달한다. 우리 학교의 경우 아직 20%의 학생들이 아직 3차 접종을 하지 않았다. 11월까지 접종률 90%를 달성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며 12월로 기한을 연장해줄 것을 촉구했다.
30일(화) 기준, 3~11세 어린이 중 3차 접종을 마친 인구는 11.39%에 불과했으며 12~19세 청소년의 경우 53.2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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