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세이퍼시픽 등 주요 항공사의 홍콩행 항공편이 점진적으로 증편되고 있다. 그러나 라이벌 도시인 싱가포르에 비해 여전히 30% 미만 수준으로, 갈 길이 멀다. 항공 업계는 승무원에 대한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해제하지 않는 이상 산업 회복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항공 데이터 기업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 루프트한자 등을 포함한 약 40개 항공사가 운행하는 홍콩행 항공편이 지난 6월 926편에서 7월 1,190편으로 증편했다. 8월과 9월에는 각각 1,355편과 1,331편이 편성됐다. 9월 항공편이 지난달 7월에 비해 12% 증편해 항공 산업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그러나 싱가포르행 항공편과 비교했을 때, 아직 부족하다. 싱가포르행 항공편은 지난 6월과 7월에 각각 4,215편과 4,635편이 운행됐고, 8월에 4,748편, 9월에 4,651편으로 증편돼, 홍콩에 비해 약 3배 많다.
방콕행 항공편도 6월 1,928편, 7월 2,460편, 8월 2,581편, 9월 2,555편으로 홍콩의 약 2배 수준이다.
항공 업계는 홍콩 도착 항공 승무원에 대한 홍콩의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해제하지 않는 이상 회복에 제한이 있을 것으로 밝혔다. 캐세이퍼시픽 대변인은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객기 승무원과 조종사에 대한 검역 규제가 항공사의 운항 능력을 억제하고 있다며 지적했다. 캐세이패시픽 이용 승객 수는 지난 7월 219,746명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증가했지만, 팬데믹 이전과 비교했을 때, 93.3% 감소했다.
시리움의 마이크 아노트(Mike Arnot)는 “주요 글로벌 항공사의 올해 10월 이후까지도 홍콩행 운항 일정이 예측하기 어렵다. 승무원에 대한 홍콩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제한이 해제되기 전까지 항공사들이 운항 횟수를 늘리기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홍콩에 거주하는 여객기 승무원의 경우, 일반 입국자와 동일하게 지정 호텔에서 3일 격리를 해야 한다. 화물 승무원의 경우 면제된다. 해외 거주 외국인 승무원의 경우, 폐쇄 루프 시스템에 적용돼, 홍콩에 도착 후 호텔로 이동되며, 다시 출국하기 전까지 호텔 객실에 격리돼야 한다.
교통국은 정부가 지속적으로 팬데믹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여 적절한 시기에 승무원에 대한 검역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며, 공공 보건 수호와 원활한 항공 서비스 운영 유지 간의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캐세이퍼시픽은 10월부터 타이페이, 마닐라, 방콕, 도쿄, 자카르타, 시드니, 런던으로 가는 항공편을 증편할 예정이다. 캐세이퍼시픽은 앞서 취항지를 29개에서 올해 말까지 60곳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팬데믹 이전에는 총 108곳을 취항했다.
루프트한자는 10월 30일부터 홍콩발 독일행 항공편을 1일 1회로 증편하며, 취리히행은 10월부터 주 5회로 운항할 예정이다. 에바 항공은 이번 달부터 기존 주 4회에서 주 7회로 운항편을 늘렸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현재로서는 방콕을 경유한 두바이발 홍콩행 항공편을 하루 한편 운항 스케줄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버진 애틀랜틱은 ‘계속되는 운영상의 복잡성’을 이유로, 당초 계획했던 운항 재개 일정은 9월에서 내년 3월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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